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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반복적 '4가지 레퍼토리'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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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6 18:48:28 수정 : 2017-04-26 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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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640만달러·대북 송금·주적은 文·귀족강성 노조/ 단순·간결한 메시지 잇따라 언급/“좌·우파 분리, 우파 결집 촉구 전략”/ 일각선 “정책적 준비 부족 드러나”
‘노무현 640만달러’, ‘대북 송금’, ‘귀족강성 노조(노동조합)’, ‘주적은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얼굴) 후보가 대선후보 TV토론이나 유세현장 등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4가지 레퍼토리다. 홍 후보는 단순하고 간결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언급해 보수표심을 자극하려는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홍 후보는 25일 네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가족들이 직접 받았으면 재수사를 해야 되겠죠? 640만달러 환수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러자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입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 후보는 “말씀을 왜 이렇게 버릇없이 해요. 이보세요라니”라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의 날선 대화는 26일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홍 후보는 모든 토론에서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을 거론한다. 이와 더불어 ‘대북 송금’이 북핵 개발로 되돌아왔다고 주장하면서 ‘주적’을 문 후보라고 몰아세운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고용절벽과 기업의 해외투자 등의 원인을 ‘귀족강성 노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진주의료원 폐업사건과 경남도 학생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귀족강성 노조와 맞서 싸워 이긴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자신의 레퍼토리를 벗어나는 구체적인 정책토론 등에 대해서는 ‘실·국장들이 논의할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 후보는 국정철학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대선후보로서 준비기간이 짧았던 홍 후보가 정책적 준비가 부족해 정치적 레토릭만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홍 후보는 간결한 내용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반복하는 것 같지만 일반 국민이 볼 때는 처음 보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좌·우파로 나누고 우파 결집을 촉구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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