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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연세대 "최저학력 미달 체육특기자 안 받는다"

입력 : 2017-04-26 19:29:56 수정 : 2017-04-26 19: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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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 대입 보는 2021학년도 적용/성적 하위 30% 학생 지원 못해/고교 내신이 기준될 가능성 커/재학 중 학사관리도 엄격 적용 고려대와 연세대가 현재 중 3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 입시부터 체육특기자 선발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내신성적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에서 ‘상위 70%’에 들지 못하면 두 대학에 합격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와 조카 장시호씨의 대입·학사 비리로 촉발한 체육특기자제도 개선 논의가 ‘운동과 학업 모두 잘하는 대학선수 양성’ 쪽으로 모이는 분위기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체육특기자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두 총장은 “양교는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 체육특기자들이 학습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2021학년도 대입부터 체육특기자 전형에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왼쪽)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두 대학의 체육특기자제도 개선 합의사항을 발표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저학력기준을 내신에 둘지, 수능에 둘지 등은 아직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김 총장은 “최저학력 측정 방안이라는 게 내신과 수능, 학생부종합 등 고려해야 할 평가지표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 대학은 구체적 시행계획을 늦어도 올 가을에는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염 총장은 “학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다양한 논의를 거친 뒤 상반기 끝날 때나 가을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구체적 안을 가급적 이번 학기 안에 발표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최저학력기준이 내신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장은 “수능을 보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이 운동선수에게 크게 작용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현장에서 그렇게 느낀다면 반드시 그것(수능 점수)을 고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학은 체육특기생들이 재학 중에도 공부를 게을리하면 졸업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방침대로 올해부터 체육특기생 학점이 ‘C0’을 넘지 못하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하고 학칙대로 학사경고를 연속 3회 이상 받으면 퇴학조치하기로 했다.

대회 출전 등에 따른 수업대체 인정(공결)도 크게 줄인다. 연세대는 공결을 총 수업시수의 2분의 1까지만 인정하도록 한 교육부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고려대도 전지훈련과 연습은 공결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공결 인정 심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축구와 농구 등 5개 종목 대항전 성격의 연·고전도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축제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장은 “양교는 연고전을 문화, 예술, 학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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