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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1중' 여론에… '안전 운행' 文·'신발끈 조인' 安

입력 : 2017-04-26 18:48:58 수정 : 2017-04-26 22: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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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안보 불안감’ 털기 행보에 박차/ 국군장병 등 1000인 지지 선언/ 하루 일정 2개만 소화 ‘안전운행’
安 하락세 지지율 반등 계기 모색 / “보수와 진보 울타리 넘어 가자”

◆文 “민주 국방안보 역대 최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26일은 ‘안보의 날’이었다. 문 후보는 이날 군 장성 출신·국방 안보 전문가 1000명의 지지선언 행사를 갖고, 한·미 군 통합화력격멸 훈련을 참관했다. 한반도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안보 자신감’을 피력할 수 있는 일정을 통해 최근 쏟아진 ‘북풍’ 공세를 종식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10여일 앞둔 시점에도 하루에 외부 일정 2개만 소화하는 여유있는 행보는 남은 기간 ‘안전운행’으로 대세론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거수 경례 文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앞줄 가운데)가 26일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천군만마(天軍萬馬)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국군장병·국정원·경찰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 후보는 “민주당 창당 이래 이렇게 많은 장군, 국방안보 전문가들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말 든든하다. 이제 민주당의 국방안보는 역대 최강이며 안보 최고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국지에서 제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백전노장 황충이 유비를 도와 군정을 하는 장면”이라며 “오늘 저는 1000명의 황충과 함께 진짜 안보 정권 창출에 나서고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국방안보 그룹에는 송영무 전 해군총장, 박종원 전 공군총장, 한창익 대한민국 병장전우회장, 최준택 전 국정원 3차장 등이 포함됐다.

문 후보는 이어 경기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한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참관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한·미 군 병력은 2000여명, 장비는 250여대이며 육군이 대중 앞에서 아파치 헬기로 공개 사격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군의 화력 과시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

26일 오후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 훈련장에서 열린 통합화력 격멸 훈련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보고 있다. 포천=청와대사진기자단

문 후보는 훈련 참관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훈련은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응징해서 즉각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북한에 과시하고 국민에게 보여드려서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제가 군복무할 때 우리 부대가 이 훈련에 참가했었다”며 과거 특전사 복무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문 후보의 이날 KBS1TV를 통한 두 번째 TV방송연설도 안보·외교정책을 주제로 20분간 자신의 ‘안보관 불안’ 이미지를 떨쳐내는 데 주력했다.

문 후보의 안보 행보는 당초 계획보다 수위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선대위는 전날 조선인민군 창건 85돌을 맞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선대위 차원의 위기대응 프로세스 발동 등 한층 강력한 조치를 준비했으나, 북한이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자, 대응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安, 강원 첫 유세 “미래로 가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6일 공식선거운동 이후 처음으로 강원을 찾았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보수, 진보가 아니라 미래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4차 토론에서 그간의 부진을 벗었다는 자체 판단 아래 한숨을 돌리고 신발끈을 조여매는 모습이었다.

태블릿 든 安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오른쪽)가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2가 명동 거리 입구에서 지역 거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춘천=이재문 기자
헬멧 쓴 安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운데)가 26일 오후 강원도 강릉 금성로 로터리 일대 지역 거점유세 중 송경택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왼쪽)로부터 헬멧을 선물 받고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강릉=이재문 기자

안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 유세에서 “보수, 진보의 울타리를 넘어 국민의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미래’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그는 최근 신생 중도 정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1위로 결선에 진출한 프랑스 대선을 가리켜 “원내 의석 하나도 없는 신생 중도 정당 후보가 1등을 달리고 있다. 60년간 그토록 강고했던 양당체제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전날 TV토론에서 안 후보가 그전과 달리 정책비전을 보여줬고, 지지율 하락세를 벗어날 기반을 닦았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득권 정치에 매몰돼서 서로 박터지게 싸우는 정치를 극복하고 대안의 정치를 마련하겠다는 안철수식 정치를 토론에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지지율 하락세와 함께 다시 부각됐던 후보단일화론도 안 후보가 다시 선을 그으며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그는 유세에서 “후보단일화 같은 것은 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차 TV토론에서 후보단일화 의사를 물은 것을 겨냥해선 “그런데도 후보단일화할 거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원일로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지역 거점 유세를 하고 있다. 원주=이재문기자

하지만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비호남 지역으로 눈을 돌린 후보와 달리 선대위원장들이 대부분 호남에 남아 ‘텃밭관리’만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표의 확장성을 위한 당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강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환동해경제융합허브 구축 △폐광지역 대체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 조성, 체험형 내륙관광 활성화 △춘천지역 공연·애니메이션산업 확대 △원주의료기기단지 활성화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원주 유세에 앞서 춘천 애니메이션-로봇박물관을 방문해서는 4차 산업혁명과 문화산업의 융합을 강조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최명길 의원은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최 의원은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가깝다.

이동수·홍주형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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