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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듀오’ 덕에… 선발야구 꽃피운 한화

입력 : 2017-04-26 20:45:17 수정 : 2017-04-26 20: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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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총 12번… 10개 구단 중 2위 / 오간도·비야누에바가 7번 맹활약 / 팀 하위권… 타선·불펜 정상화 관건 2014년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한화 야구의 상징은 선발투수를 빠르게 교체한 뒤 불펜 투수 물량공세로 버티는 ‘불펜 벌떼 야구’였다. 그러나 팀 세대교체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시작된 김성근 체제에서 이런 야구 스타일은 오히려 부작용만 불렀다. 박정진(41), 송창식(32), 권혁(34) 등 노장들이 주축인 불펜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다보니 과부하가 걸려 시즌 후반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이런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한화는 330만달러(약 37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메이저리거 듀오’ 알렉시 오간도(34)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를 모셔왔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낸 거물급 용병이다.

비야누에바도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동안 476경기나 소화한 베테랑 투수다. 검증된 기량을 가진 이 두 선수가 선발진의 주축이 돼 불펜이 아닌 선발 중심 야구를 하겠다는 것이 팀의 구상이다.

일단 한화의 시즌 구상은 맞아 들어가는 모양새다. 두 선수가 선발진의 중심축이 돼 주면서 시즌 초부터 선발 야구가 확고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선발야구를 상징하는 퀄리티스타트(QS: 선발투수가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가 총 12차례로 선두 KIA(14차례)에 이어 2위다. 이 중 비야누에바가 4차례, 오간도가 3차례 등 두 명이 7차례를 책임졌다.

두 선수가 선발 두 자리를 확고히 꿰찬 가운데 배영수(36)와 송은범(33)도 두 번의 QS를 하는 등 제 몫을 하며 선발 마운드를 두껍게 했다.

선발이 원활하게 돌아가자 지난 몇 시즌간 한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퀵후크’도 눈에 띄게 사라졌다. 퀵후크는 3실점 이하 선발투수를 6회 이전 조기강판시키는 것으로, 한화는 지난 시즌 64회나 퀵후크를 사용했다. 2.25경기당 1번꼴이다. 그러나 21경기를 치른 올 시즌 한화의 퀵후크 횟수는 단 두 차례다.

관건은 이 같은 선발투수의 활약을 얼마나 승리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25일 기준으로 한화는 9승12패로 공동 8위에 쳐져 있다. 타선의 낮은 득점력이 원인이다. 안타는 204개로 10개 팀 중 세 번째로 많이 쳤지만 득점은 91점으로 끝에서 세 번째다. 득점권 타율이 0.26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무리 정우람(32)을 제외한 박정진, 송창식, 권혁 등 불펜도 시즌 초 부진과 부상 등으로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

타선의 빈공과 불펜의 부진이 이어지며 오간도, 비야누에바의 승수도 각각 2승, 1승에 머물러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타선과 불펜을 정상화해 오랜만에 선발 야구로 인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팀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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