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10시 17분 12초'에 멈춰 선 세월호 조타실 시계, 수색팀 발견

입력 : 2017-04-26 16:22:34 수정 : 2017-04-26 16:37: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월호 조타실 시계가 '10시 17분 12초'에 멈춰 선 채로 발견 됐다.

이 시각이 세월호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17분 12초인지 오후 인지, 아니면 다른 날인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검찰 공소장에서 배가 108도가량 기울어 급속도로 침몰하기 시작한 '10시 17분 06초'와 근접한 시간이다.

26일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 확보를 위해 인양 후 처음으로 조타실에 진입, 내부 모습을 촬영해 공개했다.

이날 선조위 권영빈·김철승 위원은 오전 10시 25분 세월호 4층 좌현 선수 부분 진출입로를 이용해 선내에 진입했다.

선조위원들은 미리 설치한 비계(가설 사다리), 발판 등을 이용해 힘겹게 5층 조타실에 들어섰다.

채증 사진에 드러난 조타실은 포화를 맞은 것처럼 곳곳이 녹슬고 부서져 참혹했다.

선조위원들이 들어선 조타실 내부에서는 10시 17분 12초에 멈춰선 벽시계가 걸려있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2분 "배가 기울고 있다"는 전남소방본부 상황실 첫 신고 이후 약 3시간 만인 오전 11시 50분쯤 선수 부분까지 물에 잠겨 완전히 침몰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본선 시계는 전기로 작동되므로 시계가 멈춘 시각은 시계에 전기 공급이 멈춘 시각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항해사, 조타수 등이 머물렀을 조타실 벽면 책꽂이에는 선박 운항 매뉴얼 등으로 추정되는 책자들이 손으로 잡으면 바스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조타실 중앙에서 좌현 방향 침몰기록장치가 있던 자리에는 1.5m 높이로 온갖 지장물이 쌓여 있었다.

선조위원들은 기존 도면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침몰기록장치가 온전히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잔뜩 쌓인 지장물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침몰기록장치는 세월호가 '몸으로 느낀' 침로를 자체적으로 기록하는 장치로 침몰 당시 급변침 등 원인을 설명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선조위는 위치가 확인되면 전문업체에 수거를 의뢰할 방침이다. 침몰기록장치가 수거될 경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넘겨 복원을 시도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선체조사위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