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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 손사래…범보수 3자 단일화 현재론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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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5 18:53:59 수정 : 2017-04-25 23: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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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文연대 시나리오 성사되나
대선을 14일 앞둔 25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중도를 포함하는 범보수 진영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치권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범보수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를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단일화에 대한 각 당과 후보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려 실제로 성사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씨티비지니스센터에서 열린 `청년 창업자 간담회`에서 청년창업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홍준표 “보수는 OK, 안철수는 NO”

홍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아침에 유승민 후보(바른정당), 조원진 후보(새누리당), 남재준 후보(통일한국당)와 ‘단일화 TV토론’을 하자고 제안이 다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수 대통합 측면에서 단일화 TV토론을 조속히 하자고 제안해서 유 후보를 제외하고는 다 응하기로 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조 후보 제안이라고 설명한 홍 후보는 현재 단일화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는 유 후보에 대해 “유 후보도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유 후보가 안 한다면 (나머지) 세 사람이라도 하겠다”고 강행 방침을 밝혔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 절대 (단일화) 하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금 지도부에서 하는 이야기도 (보수 후보) 네 사람의 단일화이지,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절대 없다. 안 후보는 그냥 두는 것이 우리 선거 구도상 가장 유리하다”며 “안 후보와는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4일 전남 목포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목포=이재문 기자
◆안철수 “연대 없다”…손학규 “고민해야”

국민의당 역시 한국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못박았다.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바른정당이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그 집(바른정당) 일을 우리가 상관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는 것으로 제가 정리했다. 앞으로도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갈 것”이라며 “당내 개인적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가급적 말이 나오지 않도록 당부를 드렸다”고 밝혔다. 안 후보 선대위의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며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 가능하다.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이 이렇게 단속했으나,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을 만나 양당의 대선후보 연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25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위원장과 지난 주말 따로 만나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 단일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다자구도에서 대선을 치르면 보수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 어떤 형태로든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고, 손 위원장도 이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유 후보가 사퇴하지 않더라도 안 후보 쪽으로 표를 몰아주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손 위원장은 “바른정당과의 합당이나 공식적인 연대, 그것도 아니라면 중도개혁 세력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 나간다는 믿음을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세 정당 연대 힘들지만 두 정당은 가능할 수도


각 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안·홍·유 후보의 ‘범보수 후보 단일화’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이 ‘반문(반문재인)’을 고리로 세 후보의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홍 후보와 안 후보가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세 정당의 연대는 힘들지만 ‘자유한국당·바른정당’ 혹은 ‘국민의당·바른정당’처럼 두 정당 간 연대는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의 홍 후보가 공개적으로 연대 의사를 밝힌 데다가 홍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꾸준히 연락하는 등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도 대선후보들은 연대에 반대하고 있지만 손 위원장과 이 의장처럼 당내 상당수 인사들이 교감을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김무성 의원과 제가 양당(한국당, 국민의당)의 책임 있는 분에게 저희 당의 의총 논의 결과를 설명해 드리고, (단일화)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을 적극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25일 새벽 지친 표정으로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지지자 이탈과 역풍 가능성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연대가 성사되더라도 각 당 중도개혁 성향의 지지자들과 보수성향 지지자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고리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야합’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으며 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진보진영은 이러한 범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국정농단 세력의 정권연장 연대”라고 꼬집은 뒤 “한마디로 명분도, 실리도, 가능성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도 “2002년 민주당의 후단협 사태가 생각나는 정치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재호 기자, 황용호 선임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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