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레슨] “금,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불확실성 커지면 금 수요 늘어 / 투자금 10% 안팎 배분 바람직

“금,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네! 단기적으로 가격조정 시 분할 매수하시되, 전체 투자의 10% 내외에서 배분하면 좋겠습니다.”

최근 위의 대화처럼 금에 대한 단순한 관심을 넘어서 금 투자에 구체적인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 그렇다면 금의 가격은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될까? 1971년 8월 이후 달러와 금의 교환이 정지됨으로써 “금과 화폐의 가격이 같다는 금환본위제”는 유명무실하게 됐다. 금환본위제 중단으로 인한 화폐 시스템의 신뢰도 하락과 더불어 금리가 인상되면서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실질 금리가 하락할수록 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여 금 가격은 상승한다. 아울러,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 달러가치 하락, 물가 상승률이 높을 경우에도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에 수요가 집중돼 금 가격은 상승한다. 

이애라 신한 PWM Privilege 강남센터 팀장

반면 금 투자는 화폐로 이루어지는 채권투자와 달리 확정된 이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안정적인 이자를 얻기 위해 채권 투자를 선호하게 되고 상대적으로 금 가격은 하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근 금을 매력있는 투자수단으로 고려하는 이유로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트럼프 취임 이후 보호무역 강조와 달러 약세 유도, 경제 부양책 이행 시기를 주춤거리는 등 경제에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금 가격 상승에 우호적으로 움직였다. 둘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주요 물가지표로 사용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를 넘겼다. 물가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 수요가 늘어나 금 가격의 반등이 예상된다. 셋째 중국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여파로 인해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는 모습이 보인다. 특히 이슬람 금융 회계감사청(AAOIFI)은 금의 거래와 관련한 샤리아(이슬람법 체계)를 제정해 금 투자 허가를 공표했다. 넷째 신흥국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외환보유액 다변화 측면에서 금 투자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금 가격의 하락 요인도 살펴보자. 우선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의 상승세가 둔화하는 등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 금 가격의 조정시기가 온다. 둘째 영국과 독일의 주요 이슈의 불확실성 해소, 북핵 문제의 극적인 해결, 시리아 공습 등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언젠가 해소될 것이다. 셋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경우 달러가치가 상승하여 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 봤듯이 금은 위험 분산을 위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적절할뿐더러 매각 시 양도소득세가 없는 절세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애라 신한 PWM Privilege 강남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