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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임신 중 남편 학대당한 여성 산후우울증 7배 높다

입력 : 2017-04-25 14:26:00 수정 : 2017-04-25 15: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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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남편의 언어 등 심리적인 폭력에 노출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해 산후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5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신체적 폭력을 당한 여성은 그 확률이 무려 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지와라 다케오 도쿄의과 치과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2년부터 아이치현에 살면서 생후 3~4개월이 된 자녀를 둔 여성 6590명을 대상으로 산후우울증 검사를 시행하며 학대와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남편으로부터 정신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응답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해 우울증 의심증세가 4.85배 높게 나타났으며, 부부싸움 등으로 다치거나 신체적 학대를 당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7.05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모두 656명(9.5%)이 산후 우울증세를 나타냈는데, 이 중에는 신체·정신적 폭력을 당하지 않은 여성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후지와라 교수는 “신체·정신적 폭력을 당하지 않은 여성 중 일부에서 우울증세가 나타난 이유는 연애 시절 또는 결혼 후 남편으로부터 학대당한 경험(기억)으로 임신 후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서 나타나게 된 것”이라며 “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자기 긍정감을 잃게 되어 우울증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적 학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남성들이 의도치 않게 아내를 부정하는 말을 하고도 그 악영향을 눈치채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임신 중에는 특히 이러한 점에 주의해서 아내가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여성들의 산후우울증을 막기 위해 출산 후 2주일과 1개월 두차례에 걸쳐 검진비를 지원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출산 여성 10명 중 1명이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후우울증에 빠지면 쉽게 기분이 나빠지고 불면과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뒤따른다. 증세가 심하면 자녀를 학대하거나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주변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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