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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은, 미·중 경고 가볍게 여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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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5 00:16:00 수정 : 2017-04-25 01: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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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대북 공조 다짐
중국, 美 북핵 타격 용인 시사
북한은 도발 접고 살길 찾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연쇄 전화통화에서 대북 공조를 다짐했다. 북한 6차 핵실험 등 전략 도발이 예상되는 북한군 창건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통화에서 3국 정상은 북핵 불용 의지를 재확인하고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 측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이 매우 만족스럽다”며 중국의 대북 압박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북한에 대해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킬 행동을 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2일 “미국이 북한 핵시설에 대해 정밀타격을 한다면 외교적 수단으로 억제에 나서겠지만, (중국의) 군사적 개입은 불필요하다”며 미국의 제한적 선제타격을 용인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면 중국은 원유 공급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러한 추가 대북 제재는 북한 안보·경제의 생명줄을 직접 겨냥한 것이어서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서 주유소의 휘발유 제한공급과 영업중단이 속출하고 있고, 평양의 휘발유값은 70% 이상 폭등했다고 한다. 대북 압박으로 북한 사회에 동요가 일고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다.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에 들어간 데 이어 오늘쯤 한반도 근해에 진입해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북한 매체들은 ‘제2의 한국전쟁 승리’를 외치면서 연일 칼빈슨호를 수장(水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북한이 그만큼 두려움을 느낀다는 뜻이다.

미·중의 대북 공조 강화로 국제사회와 북한 간 ‘강대강’ 대치가 뚜렷해지고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안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모한 핵·미사일 도발에 나서면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다. 중국이 묵인하는 가운데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즉흥적인 판단으로 일을 그르쳐선 안 된다. 도발은 문제를 걷잡을 수 없게 키울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이 살길을 찾으려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

대통령 탄핵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연쇄 전화회담에서 한국이 배제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반도 안보 관련 논의에 대한민국이 빠져선 안 될 일이다. 정부는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북한 도발 대응태세를 갖추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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