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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자테러, 지역감정 조장하면서 국민통합 외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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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4 01:21:59 수정 : 2017-04-24 01: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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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어제 통합정부추진위 출범식에서 “편가르기 정치, 분열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인재들을 폭넓게 기용해 대한민국 드림팀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민대통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에서 “보수, 진보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두 유력 후보가 공히 통합을 강조하고 있으나 상황은 되레 역주행하고 있다. 자기와 생각이 다른 쪽을 공격하는 반민주적 행태가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문재인 후보의 팬클럽인 온라인 카페 ‘문팬’에 “댓글 (공격) 지원 요청한다”는 제목과 함께 문 후보 관련 기사 링크가 첨부됐다.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문 후보의 요청으로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 북한에 물어봤다는 걸 입증할 메모를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공개했다는 기사였다. 링크 된 포털 사이트 뉴스에는 12시간 만에 댓글 1만4000여 개가 달렸다. 대부분 송 전 장관을 인신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9일 2차 TV토론에서 문 후보를 비판했다가 항의 전화와 비난 댓글로 곤욕을 치렀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가수 전인권씨 역시 SNS상에서 ‘적폐 가수’라는 공격을 받았다. ‘문빠’로 불리는 문 후보의 극성 지지자들이 댓글과 문자 폭탄으로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폭력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대선에서 영호남 지역대결 구도가 완화됐지만 지역감정을 부채질하는 망국적 언행이 여전하다고 한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17일 전북 전주 유세에서 “문재인은 대북 송금 특검을 해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 문재인은 거짓말과 변명으로 호남을 무시한다”고 했다.

국민통합을 외치는 문·안 후보의 다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통합을 저해하는 무책임한 언행부터 단속해야 한다. 문 후보는 전씨가 공격받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제가 한 일이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적절치 않은 처신이다. 문 후보나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른 정당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협치를 하려면 지금부터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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