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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찮은 PK판정에… 손, 날아가버린 결승행

입력 : 2017-04-23 20:06:10 수정 : 2017-04-23 22: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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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전 ‘손흥민 태클’ 논란 / 손, 첼시전서 슬라이딩 태클 / 모제스, 닿기도 전에 넘어져 / 토트넘, PK포함 2대4로 패해 / 현지언론 “모제스 다이빙” 비난 23일 토트넘과 첼시의 2016~20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이 열린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손흥민(25·토트넘)은 1-1로 맞선 전반 42분 첼시 미드필더 빅터 모제스(27)가 토트넘의 오른쪽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올 때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경기 영상 속 모제스는 손흥민의 태클에 닿기 전 이미 몸의 균형을 잃고 스스로 넘어졌지만 마틴 앳킨슨(46)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첼시 윌리안(29)이 손흥민이 내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이후 토트넘은 끌려 다닌 끝에 2-4로 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공교롭게도 앳킨슨 주심은 지난달 13일 손흥민이 FA 8강 밀월FC와의 경기서 멀티골을 터트린 뒤 인종차별 구호에 시달렸을 때도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아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당시 전직 프리미어리그 주심인 키스 해켓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앳킨슨 주심이 해야 할 최소한의 것들을 하지 않았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불과 한달여 뒤 손흥민과 앳킨슨 주심의 악연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앳킨슨 주심은 1995년 부심으로 심판 인생을 시작한 베테랑이다. 2005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 경기 심판으로 발탁돼 FA컵 등 굵직한 대회를 도맡고 있다.

이날 페널티킥 선언을 놓고 국내는 물론이고 현지 언론 등 여론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경기 뒤 축구 매체 골닷컴은 트위터에 “모제스가 구역질 나는 다이빙을 했다”, “올림픽 다이빙 종목 금메달감”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도 당시 페널티킥 상황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661명이 참여했는데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의견이 43%, 접촉은 없었지만 페널티킥으로 선언한 것이 맞다는 의견이 15%, 무조건 페널티킥이라는 의견이 42%로 나타나 접촉이 없었다는 의견이 58%에 달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과욕’이 손흥민이 내준 페널티킥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3-4-2-1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손흥민을 제 포지션인 2선 공격수 대신 발군의 수비력이 필요한 윙백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대신 최전방에는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이 두터운 해리 케인, 2선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리 알리가 지켰다.

이 같은 ‘변칙’ 기용은 토트넘이 지난 1월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스리백 전술을 활용해 첼시를 2-0으로 격파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물오른 손흥민의 골 결정력을 포기하지 못하고 손흥민을 윙백으로 내리는 강수를 뒀고 결국 손흥민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영국 BBC 해설위원 개리 리네커는 “모제스가 일찍 넘어지긴 했지만 손흥민이 위험 지역에서 슬라이딩 태클로 미숙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6.3점으로 전체 선수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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