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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임영희를 보호선수에 넣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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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2 11:01:00 수정 : 2017-04-22 14: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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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현대(현 전주 KC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07년까지 팀 간판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KCC가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린 서장훈을 삼성으로부터 데려오면서 보호선수 3인에 이상민을 넣지 않았다. 삼성은 서장훈 보상선수로 이상민을 지목했다. 이상민은 현재 보상선수로 온 삼성에서 지휘봉을 잡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려놨다.

비슷한 사례가 여자프로농구에서 나올까.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뛰던 여자농구 간판스타 김정은(30)은 FA자격으로 지난 21일 아산 우리은행과 3년간 연봉 2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과 정장훈 사무국장이 직접 찾아가 설득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위 감독은 22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큰 반응이 없다가 21일 갑자기 연락와 우리은행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어려운 결정해준 선수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김정은을 데려와 쾌재를 부르면서도 위 감독은 한숨도 잠을 못 잤다. 애지중지 키운 선수들 중 1명을 보상선수로 KEB하나은행에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어급 FA는 여자농구연맹(WKBL) 규정에 따라 팀에서 보호선수로 4명을 묶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부진한 김정은은 지난 시즌 공헌도 35위, 지지난 시즌 공헌도 30위에 그친 선수여서 우리은행은 5명을 보호할 수 있다.

위 감독은 “다 아끼는 선수들인데 어떤 선수를 보호 명단에 넣어야 할지 주말 내내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화두는 우리은행이 임영희(37)를 보호선수에 넣을지다. 여자농구계에서는 임영희가 길면 1∼2년 정도 더 뛸 수 있는 선수로 생각한다.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뛰게 하면 2∼3년도 거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이 이상민 감독을 보호하지 않았던 KCC처럼 설마하는 생각에 임영희를 묶지 않을 수도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상민 감독 전례도 있어서 우리은행이 임영희는 보호선수에 넣을 것 같다”면서도 “혹시나 명단에 들어있지 않으면 우리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영희는 2009년부터 우리은행에서 뛰고 있지만 사실 KEB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불혹을 바라보면서도 기량도 어린 선수들에 뒤지지 않아 데려올 명분은 충분하다. 그러나 위 감독은 임영희는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위 감독은 “임영희는 우리팀에서 그동안 해준 게 워낙 많다. 아무리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보호선수에 당연히 넣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임영희가 보호선수에 들어가더라도 KEB하나은행에게 나쁘진 않다. 우리은행이 임영희를 보호하는 대신 다른 선수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시즌 통합 5연패를 달성할 때 주전뿐 아니라 식스맨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차가 큰 팀이지만 우리은행 식스맨들은 KEB하나은행에서 즉시 주전감인 선수도 없지 않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박혜진은 무조건 보호선수에 넣을 계획이다. 양지희가 은퇴했기 때문에 최은실이나 이선화를 모두 넣거나 둘 중 한명은 잡아야 한다. 포워드에서는 김단비와 홍보람 등이 거론된다. 둘 모두 잡거나 한 명은 보호선수에 들지 목할 가능성이 크다. 가드 이은혜가 들어갈지도 관건이다.

KEB하나은행은 취약 포지션 보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수 폭이 좁은 여자농구 특성상 포지션을 막론하고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데려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가드진이 풍부한 반면 센터 등 골밑을 맡는 포지션이 약한 편이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우리은행 선수들은 다 괜찮은 편이다. 취약포지션을 데려오는 것이 우선이지만 어떤 선수가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괜찮은 선수가 풀리면 포지션 중복이 되더라도 데려오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보호선수 명단을 24일 오전 10시 WKBL에 제출한다. WKBL에서 명단을 받은 KEB하나은행은 다음날 오후 5시까지 결정해야 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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