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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정(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열린책들, 1만2000원)
=저자는 정치질서의 위기가 위태로울 때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폭정’의 위기가 감지되는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말한다. 그리고 20세기 역사를 되돌아보며 얻은 스무 가지 교훈을 소개한다. 책은 일차적으로 트럼프 당선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인들을 주로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 사회에도 지침이 될 만한 교훈들도 많다.

그리스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지음, 살림, 1만8000원)=‘로마인 이야기’의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가 이번에는 로마인이 아닌, 그리스인으로 눈을 돌렸다. 로마 이전 서양 문명의 토대를 일군 그리스를 탐구한다. 그리스인이 왜 민주 정치를 만들었고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국가 위기 때 지도자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등을 특유의 문장과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토드 부크홀츠, 21세기북스, 2만2000원)=역사상 부유했던 나라들의 분열 과정을 살핀다. 그리고 국가가 번영의 시절을 끝내고 불황의 시대로 접어들 때 파국을 맞이한다는 공통된 경향을 발견했다. 그리고 파국의 원인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발생했다. 저자는 출산율 하락과 국제무역의 활성화, 부채 증가, 근로 윤리의 쇠퇴, 애국심의 소멸이라는 번영의 대가를 치르며 분열과 파국의 길로 들어선다고 분석한다.

루쉰, 길 없는 대지(고미숙 등 지음, 북드라망, 1만8000원)=중국의 문호이자 사상가 루쉰은 사방이 적이었다. 그는 반봉건과 혁명이라는 큰 틀에는 동의했지만 어떤 이념과 사상에도 빠지길 거부했다. 도주의 연속이라고 해도 무방한 그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문학과 사상을 되짚어본 책이다. 고전 연구자들이 코스를 나눠 루쉰이 생활하며 글을 썼던 곳들을 찾은 여행기 형식이다.

한류 메이커스(김덕중 지음, 1만9000원)=한한령으로 인한 한류의 위기를 역사적인 시각에서 진단한다. 책은 한류가 1993년 드라마 ‘질투’의 중국 수출로 시작돼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까지 20여 년 동안, 예측할 수 없는 정치·외교적 변수와 주변 국가들의 시기와 폄훼로 인해 늘 위기나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과거에도 그랬듯이 당면한 위기가 새로운 길을 찾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적의 모둠 일기(삼척 정라초등학교 5학년1반 지음, 보리, 1만3000원)=강원 삼척시 정라초등학교 5학년 1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쓴 모둠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 모둠 일기는 하루씩 돌아가면서 쓰고, 아이가 쓰는 날에는 부모도 쓴다는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 모둠 일기를 써 나가면서 아이들은 더 친해지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기 시작해 부모와의 만남으로 발전했다.

세상의 발견(조이스 진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4000원)=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 줄지어 가는 개미들에게도 호기심을 갖는 아이들은 특별한 장난감 없이도 세상을 몸으로 느끼며 발견해간다. 작가는 책머리에 이렇게 썼다. “아이들은 우리를 일깨워 준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 많다는 것을. 세상에 대한 호기심, 사소한 것들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길, 우리가 잃었다는 것조차 잊고 살아간다는 것을.”

쉬피옹과 멋진 친구들(프랑수아 모몽 글·그림, 여유당, 1만2000원)=“철커덕!” 쉬피옹은 딴 생각을 하다가 그만 어부가 쳐놓은 덫에 갇히고 만다. 쉬피옹에게 도움받았던 가자미 아저씨와 황새치 할아버지가 이번엔 쉬피옹을 구하러 나선다. 쉬피옹은 마르탱의 생일잔치에 참석할 수 있을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션 감독인 작가 프랑수아 모몽의 만화적 상상력과 그림체가 돋보인다.

아나톨과 고양이(이브 티투스 글, 폴 갈돈 그림, 미디어창비, 1만2000원)=생쥐 아나톨은 치즈 감별사로 일하는 공장에서 어느 날 고양이 발소리를 듣는다. 소름 끼치는 고양이의 인기척에 일은 엉망이 된다. 아나톨은 고민 끝에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로 한다. 지혜와 패기가 넘치는 아나톨의 매력적 캐릭터, 흑백과 프랑스 국기의 세 가지 색깔이 조화를 이룬 고전적 느낌의 그림으로 프랑스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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