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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필요 없어, 너는 나쁘지 않아”… 소년이 주는 큰 울림

입력 : 2017-04-22 03:00:00 수정 : 2017-04-21 18: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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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시마 바오 지음/권남희 옮김/아우름/1만3500원
작은 몸의 철학자, 바오/나카시마 바오 지음/권남희 옮김/아우름/1만3500원


아홉살 소년 나카시마 바오는 어린 나이에도 보통의 아이들과 조금 다른 삶을 경험했다. 시골에 살던 바오는 도쿄의 학교로 전학 갔지만, 따돌림을 당했다. 그런 와중에 바오의 부모는 두 번이나 이혼했고, 엄마와는 4개월 넘게 떨어져 살았다. 이 모든 일들은 아홉살 소년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신간 ‘작은 몸의 철학자, 바오’는 바오가 1년 반 동안 쓴 글을 모아 10살 때 펴낸 책이다. 책 속에서 바오는 당시에 대해 “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시커멓고 조금 음산한 세계를 경험했다”고 표현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바오는 등교를 거부하고 홈스쿨링을 하기로 결심했다. 도쿄대가 영재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인 ‘홈스칼라’에도 참여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웠다. 그러는 동안 ‘죽고 싶다’던 바오의 생각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바오는 왕따를 당하기 이전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자신을 위로하는 어른스러움을 보인다. “왕따를 당하던 시절의 내게 말하고 싶다. 죽을 필요 없어. 너는 조금도 나쁘지 않아. 괜찮아.” 학교를 가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할 용기가 필요하다”며 당당하게 자신의 선택을 옹호한다.

책은 바오가 일본의 한 출판사에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내고 싶다’고 제의하면서 만들어졌다. 당돌한 소년에 흥미를 느낀 편집장은 소년을 만났고, 이후 바오군은 자기 생각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죽음을 생각하던 소년이 현재를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 생각을 솔직하게 적은 책은 어른들의 마음에도 울림을 주며 일본에서 17만부가 팔렸다.

바오군은 후기에서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던 옛날의 내게 선물할 책을 쓰고 싶었다”며 “쓰고 나니, 이 책은 미래의 내게 보내는 선물이 됐다”고 말했다.

“책을 쓰는 일은, 나라는 사람을 아는 일이었어요. 나를 보고, 내 머릿속을 알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만들 듯이 내 감정을 소중히 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나는 이 책을 썼습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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