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이상민(45) 감독의 별명은 ‘컴퓨터 가드’였다. 이 감독은 프로농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2회, 9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자타공인 국내 최고 포인트가드였다. 자로 잰 듯한 패스에 능한 데다 가드지만 전성기 때는 리바운드와 블록 등 수비력도 걸출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선수 시절 명 가드로 이름을 날린 두 ‘초보 감독’의 지략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KGC와 삼성은 22일 오후 2시30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6∼2017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에만 세 차례(1997∼1998, 1998∼1999, 2003∼2004) 우승을 경험했다. 10여년 현역으로 코트를 누빈 이 감독은 2010년 은퇴하고 2년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2012년 코치로 삼성에 부임했다. 2014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첫 시즌 꼴찌로 헤맸지만 지난 시즌 5위에 오른 뒤 올 시즌 3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 감독은 “선수 때 챔프전에 가면 들뜨고 설렜는데 감독이 돼 이 자리에 서니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리가 4승2패로 앞선 만큼 챔프전에서도 4승2패로 끝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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