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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옆 이승만·박정희 흉상 세우겠다"…갈등 증폭 예고

입력 : 2017-04-20 15:58:55 수정 : 2017-04-20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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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설치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단체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옆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 설치물인데도 지자체가 묵인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서 비슷한 동상을 세우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어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실국민단체'는 21일 오후 3시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바로 옆에 이승만·박정희 흉상을 설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 단체의 대표는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이후 소녀상 주변에 각종 쓰레기와 폐가구를 갖다놓고, 소녀상 반대 문구를 적은 불법 선전물을 붙여 소녀상 지킴이 단체와 갈등을 빚었던 부산 동구 주민 최모(36) 씨다.

최씨가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반대하는 이들과 최근 '진실국민단체'를 만들었다고 이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영사관 앞 소녀상이 불법으로 설치됐는데도 동구청이 이를 묵인한 채 철거하지 않고 있다"며 "불법에는 불법으로 맞서기 위해 이승만·박정희 흉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소녀상 자체가 불법이라 동구청이나 시민단체가 흉상 설치를 막을 권한이 없으며 흉상을 철거하려면 소녀상도 함께 치워야 할 것"이라며 "흉상은 이미 구매해놓는 등 건립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건립하거나 바로 세운 역사적인 인물이라 흉상 대상으로 정했다"며 "21일 오후 3시 소녀상 앞 기자회견에서 흉상 건립 배경 등을 자세히 밝히고 제막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소녀상을 두고 우리 국민끼리 대립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해 국가기관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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