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과 2000년에 '9인의 미니아트마켓'이라는 열렸고,2001년부터 2005년까지 쉬었다가 2006년부터는 지금의 '작은그림·큰마음'전으로 이름을 바꿔 매년 열렸다. 한국 화단의 인기 작가나 거장들은 모두 이 전시를 거쳐갔다. 고인이 된 송수남·이두식·윤형근을 비롯해 서세옥·민경갑·송영방·이우환 같은 원로부터 이강욱·이호련·박형진까지 젊은 세대도 가세했다. 박서보 하종현 김태호 등 단색화 작가들도 대거 참여했다. 황주리 이수동 이왈종 주태석 지석철 등 참여 작가는 100여 명에 이른다.
20일까지 열리는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은 이미 완판된 상태다. 추가 주문도 있지만 수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인기 기획전에 종지부를 찍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작은 그림전의 시작은 노 대표가 IMF 즈음인 1997년 소품전을 열면서 부터다., 당시 수익금 4700만원을 모두 홍익대에 기부했다. IMF로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미대생들을 위해 통 큰 기부를 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작가들이 적극 호응하면서 ‘작은 그림 큰 마음’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당시 불황의 그늘에서 예외일 수 없는 화랑가엔 활력의 숨통이 돼 주었다. 그림이 사치품으로, 소수의 관심사였던 시절에 ,비록 작은 작품이지만 하나쯤 소장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갖게 하려는 시도에서 시작한 행사 취지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그림을 사기위해 화랑에 줄서는 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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