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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판 맥베스 ‘보리스 고두노프’ 공연

입력 : 2017-04-17 21:17:31 수정 : 2017-04-17 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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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20일부터 3일간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오페라단 중 처음으로 러시아 대작 ‘보리스 고두노프’(사진)를 올린다. 20일부터 3일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러시아 작곡가 무소륵스키가 완성한 이 작품은 16∼17세기 초 러시아에서 황권 찬탈의 야심을 품었다가 몰락한 실존인물 보리스 고두노프의 일대기를 담았다.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명 희곡이 원작이다. 국내에서는 198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이 내한 공연을 한 적이 있지만 직접 제작하기는 처음이다.

17세기 초 이반 4세의 어린 아들 드미트리가 원인 모를 죽임을 당하자 고두노프가 왕좌에 오른다. 그러나 반란이 일어나고 고두노프는 망령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는 내용이다. 무소륵스키는 이 작품에 화려한 아리아보다 러시아 색채가 풍기는 장엄한 합창·중창을 종종 배치했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이 작품은 광활한 러시아 대륙의 역사, 차르(황제)의 지배를 받던 민중의 구슬픈 정서가 응집된 작품”이라며 “러시아 민족 특유의 장대하면서 음울한 단조풍 선율, 웅장하면서도 숙연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이 어우러진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또 “핍박받던 민중 자체가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연출은 2015년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를 만든 스테파노 포다가 맡는다. 지휘봉은 러시아 지휘자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잡는다. 연출가 포다는 “거대한 역사적 힘과 풍부한 심리적 밀도를 지닌 작품”이라며 “미스터리, 환상, 유령, 야심, 권력 투쟁 등과 같은 극적 요소는 마치 셰익스피어 ‘리어왕’이나 ‘맥베스’처럼 복잡하고 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고두노프 역은 동구권 베이스 오를린 아나스타소프와 미하일 카자코프가 연기한다. 아나스타소프는 1999년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랄리아 콩쿠르 우승 직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세비야의 이발사’로 데뷔해 런던 로열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파리 오페라, 빈 국립극장, 베를린 도이체오퍼 등 주요 무대에 올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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