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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회화' 새로운 섬유예술의 가능성을 열다

입력 : 2017-04-18 03:00:00 수정 : 2017-04-17 16: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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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청작화랑에서 개인전
부직포로 형태(몸)을 만들고 피부같이 실크천을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입혀 ‘실크회화’를 만들어 가는 김영숙(47)작가는 해외 아트페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규방문화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과 부조같은 입체감이 독특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아트 바젤의 위성아트페어인 뉴욕 '스코프 마이애미'에 출품한 일곱 점을 모두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22일까지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전시는 '자연의 숨결'을 주제로 풍경을 천과 바느질로 구축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논밭을 비롯해 웅장한 산세, 창문틀, 강물, 바다 풍경 등이 현란한 색면으로 형상화 했다. 모두가 충남 천안에 있는 작업실 너머로 펼쳐진 논과 밭고랑등 자연의 리듬감을 포착한 것이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은 인생의 덧없는 깊이를 푸른 색감으로 보여준다. 색색의 비단천 굴곡이 회화 고유의 농담을 보여주고 , 바느질 이음새는 필선의 효과를 나타내 미니멀적인 맛이 느껴진다. 실크천의 리드미컬한 모습은 생동감을 준다. 

작가는 하루 10시간 이상 1주일을 꼬박 작업해야 겨우 1m짜리 작품 한 점을 완성한다고 한다.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무심한 경지의 노동은 단색화 작가들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노동을 통한 일상의 수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조합은 전통 조각보와 색면추상을 떠올리게 해준다.

여성 특유의 바느질(감침질)이 붓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섬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이 기대된다.

편완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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