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딸아, 다음 생엔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나렴

입력 : 2017-04-17 09:31:08 수정 : 2017-04-17 15:07: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과 함께 올라온 10대 딸과 아버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어려운 형편에도 서로 끔찍이 아끼는 부녀의 마음이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최근 10대 딸과 아버지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라인상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글과 함께 카톡 메시지를 올린 A양은 “아빠 때문에 펑펑 울었다”며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A양은 "아빠랑 나, 동생 셋이 사는데 우리 집이 너무 가난해 수도 끊기는 것은 기본이고 전기 등 정상적인 게 하나도 없다"며 "아빠는 막노동을 하는데 나는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집안 형편을 털어놨다.

이어 "아침에 아빠에게 용돈 달라고 하다가 싸우고 학교 갔다"고 고백했다.

A양은 일 때문에 철야 작업을 하고 새벽에 귀가하는 아버지와 화해를 못 해 그날 내내 마음에 걸렸는데,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 순간 아버지의 카톡 메시지가 날아왔다고 전했다.

메시지 내용은 이랬다. "딸, 항상 너무 많이 미안해. 아빠 딸로 태어나 세상을 원망하는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음 생에는 돈 많고 부유한 아빠 딸로 태어나길 바란다."

아버지도 A양처럼 어린 딸과 아침에 싸운 것이 하루 종일 신경 쓰였던 모양이다.

아버지는 이어 "딸, 공부 열심히 해서 우리같이 어려운 사람들 소원 이뤄주며 세상에 대한 원망, 아빠 엄마에 대한 원망 털어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이런 아빠의 마음 씀씀이에 A양은 눈물이 났지만 애써 담담하게 "아빠도 오늘 조심해서 일해"라고 답문을 보냈다. 이어 "또 다치지 말고 무릎 조심 또 조심"이라며 아버지를 살뜰히 챙겼다.

이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네티즌들의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몇몇 누리꾼들은 "내용을 보면 꾸며낸 것처럼 보인다"며 글쓴이에게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A양은 후속 게시글을 통해 "아무 생각 없이 단 댓글이 내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모르니"라고 반문하고, "조작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지나가라 제발"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갈무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