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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기준 도입 앞두고 보험사 자본금 확충 부심

입력 : 2017-04-12 19:40:57 수정 : 2017-04-12 2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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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부채, 시가로 계산 / 재무건전성 확보위해서 필수 / 배당금 ↓·증자·후순위채 발행 / 고금리 확정상품 비중 줄이고 / 환급금 없는 보장성 판매 주력 생명보험사들이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금 확보와 주력상품 변경 등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계산하는 새 기준 하에서 현재와 같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추가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오래된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어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주주들에게 줄 배당금을 줄이고 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거나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을 발행하여 자본금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주당 1800원을 배당했으나 올해는 배당금을 1200원으로 낮췄고 교보생명 역시 지난해 대비 257억원 줄인 768억원을 배당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배당 자체를 하지 않았다.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보험사들도 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가진 금융상품으로 채권처럼 금리는 있지만 만기가 없다. 상환부담이 없는 데다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인정돼 지급여력비율(RBC)을 올릴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신종자본증권으로 350억원, 후순위채권으로 150억원 등 모두 500억원의 자본을 마련했다. 또 한화생명은 이달 초 5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손보사 중에서는 현대해상과 동부화재가 후순위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 역시 만기 때 환급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고 금리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도 없는 보장성 상품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의 경우 역마진으로 손실을 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들의 보장성 보험 상품 신규액수는 총 298조1071억원으로 최근 3년간 80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저축성 보험 계약액은 2014년을 기준으로 급감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60조원대로 줄어들었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9개 일반생명 손보사들의 운용자산 이익은 3%대 중반에 머무는 상황이었지만 부채로 빠져나가는 이자율은 4%대를 웃돌면서 대략 1%포인트대의 역마진을 견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보사들이 변액이나 보장성 보험 판매 위주로 상품 전략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찍이 보장성 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했던 일부 회사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라이나생명은 보장성 판매 비중이 12일 기준 98.5%다. 미래에셋생명도 변액상품 판매 등에 주력하면서 변액과 보장성 보험 비중이 84.4%에 이른다. 12일 기준 미래에셋생명은 글로벌 분산 투자 강점을 활용해 주식형(50.4%), 주식혼합형(27.4%), 채권형(20.5%) 변액보험펀드 세 분야에서 3년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

보장성 상품의 비율이 낮은 보험사들 역시 해외진출을 통한 판매 다변화, 혁신상품 추가개발을 비롯한 대규모 개혁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한화생명은 지난 1일 IFRS17 체제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혁신책임자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 해외비중과 수익 다변화를 위한 중위험·중수익 자산군 운용을 계획하고 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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