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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가방끈 긴 여성은 시집 못 간다고?…3말이 고비

입력 : 2017-04-14 05:00:00 수정 : 2017-04-21 11: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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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0세 이상 국민 가운데 대졸자 수가 고졸 이하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들어 3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대졸 이상이 고졸 이하를 처음 추월한 것인데요.
사회 전반적으로 '가방끈'이 길어지면서, 30세 이상 인구의 평균 교육 연수는 2000년 약 10년에서 2015년 12년으로, 15년 동안 2년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들 위주로 대학에 진학시키던 기존 풍조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 기준 대졸자의 남녀 비율은 5대 5수준이었습니다.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으면 남녀 불문하고 고학력 취업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나아가 국내 인구 구조를 살펴보면 미혼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학원 졸업 이상 고학력 여성 4명 중 1명꼴로 결혼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최근 젊은이 사이에서 비혼(非婚)이나 만혼(晩婚) 추세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요. 여성은 30대, 남성은 40대에서 5년 전 대비 미혼 비율의 상승폭이 각각 컸습니다.
남성은 학력과 미혼 비율에 상관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던 데 반해 여성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지닌 15세 이상 여성의 23.4%가 미혼인데 비해 중졸의 관련 비율은 2.7%였고, 고졸은 7.7%, 대졸은 16.3%였습니다.
60세 이상 고령자 절반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자녀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5년 전보다 8.7%포인트 줄어든 10.1%를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나이가 적고,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노후 생활을 독립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고학력 여성들은 아예 결혼을 포기한 걸까.

대학원 졸업 이상 고학력 여성 4명 가운데 1명꼴로 결혼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절반 가량은 자신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가구·주택 기본특성항목'에 따르면 2015년 11월1일 기준 한국 인구 중 정규학교를 졸업한 이는 3378만3000명으로, 직전 조사 때인 2010년(3108만8000명) 보다 269만5000명(8.7%) 늘었다.

이 가운데 수료자까지 포함한 대학 졸업 인구는 1510만2000명으로, 5년 전 조사(1243만1000명) 대비 267만1000명 증가했다. 무려 21.6% 불어났다.

30세 이상으로만 대상을 한정해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대학 졸업 이상의 인구가 1260만1000명으로, 전체의 38.0%를 차지해 대졸 이상은 가장 흔한 학력이 됐다. 대학 이상 졸업 인구의 구성비는 2010년 32.4%로 고교 졸업 이하(37.3%)보다 낮았지만, 2015년에는 고졸 이하(1206만9000명·36.4%)를 넘어섰다.

대졸 이상이 많아진 결과 30세 이상 인구의 평균 교육 연수는 2000년 10.2년에서 2005년 11.0년, 2010년 11.4년에서 2015년 12.0년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30세 이상 대졸인구 가운데 남성은 56.3%, 여성은 43.7%였다. 남성의 대졸 인구 비율은 여성보다 12.7%포인트나 높았지만, 23.2%포인트나 차이가 났던 2005년과 비교하면 격차가 절반 수준으로 좁아졌다. 30대로만 한정해보면 2015년 현재 대졸 인구의 비중은 남성 50.6%, 여성 49.4%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졸 고학력 여성 4명 중 1명꼴로 미혼

혼인 상태별로 살펴보면 2015년 기준 15세 이상 중 배우자가 있는 인구가 2389만9000명으로 55.9%를 차지했다. 미혼은 1337만6000명(31.3%), 사별은 326만6000명(7.6%), 이혼은 218만3000명(5.1%)이었다.

2010년에 비해 미혼과 이혼의 비중은 각각 0.7%포인트, 1.1%포인트씩 상승했고 배우자 있는 인구는 1.8%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25∼44세에서 배우자가 있는 인구의 구성비가 5.5∼6.9%포인트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혼과 비혼의 증가세와 무관치 않은 결과로 보인다.

미혼 인구의 비율은 전체 연령대에서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30대는 2010년 29.2%에서 2015년 36.3%로, 가장 큰폭(7.1%포인트)의 증가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40대에서 가장 큰 7.3%포인트(10.9%→18.2%)의 상승폭을 보인 가운데, 여성은 30대가 가장 큰 7.7%포인트(20.4%→28.1%) 확대를 기록했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남성은 대학 졸업자의 미혼 인구 비율이 24.3%로 가장 높았다. 30세 이상 여성의 미혼비율은 9.4%지만,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하지 않은 이들이 비중이 커지는 모양새였다. 대학원 졸업자에서 23.4%로 정점을 찍었다. 뒤이어 4년제 이상 대학(18.9%), 2·3년제 대학(16.3%), 고교(7.7%), 중학교(2.7%), 초등학교(1.4%)의 순이었다.

통계청 측은 "고학력자 혼인에서는 '미스매치'(상호 불일치)가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남성은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여성과도 결혼하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저학력의 남성과 하는 일이 흔치 않다 보니 여성 고학력자보다 남성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미혼 인구 女 고학력자 > 男 고학력자

한편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일해 버는 인구는 218만2000명으로 23.4%에 나타났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를 받는 고령자는 121만3000명(13.0%), 따로 사는 자녀에 의존한다는 이는 94만6000명(10.1%)이었다.

2010년에 비해 본인과 배우자의 일이나 직업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는 고령자의 비율은 2.5%포인트, 국가·지자체의 보조를 받는 비율은 6.3%포인트 각각 상승했고, 따로 살거나 함께 사는 자녀에 의존한다는 비율은 8.7%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노년에도 자녀에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려는 어르신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녀 의존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커져 60대에서는 11.1%였으나 70대는 18.7%, 80대 이상은 30.3%에 달했다.

직접 일을 하거나 예·적금이나 연금, 자산 등을 통해 고령자가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율은 2010년 44.6%에서 2015년 49.7%로 5.1%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62.7%, 여성은 39.6%가 각각 이처럼 자신의 힘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고 답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본인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이들이 많았다. 대졸 이상 고령자에선 그 비율이 76.0%에 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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