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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권력 해바라기’ 폴리페서 금지법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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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1 21:47:00 수정 : 2017-04-11 2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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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마다 권력을 좇아 정치권에 기웃대는 교수사회의 고질적 병폐가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치의 계절마다 벌어지는 폐단이지만 이번에는 전체 폴리페서의 숫자를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로 지나치다고 한다.

교수들이 대선주자의 정책이나 공약 수립과정에 참여해 전문성을 반영하고, 이론적 한계에서 벗어나 실제 정치현장에서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얼마 전 우리는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폴리페서의 폐해를 똑똑히 목도하지 않았는가.

이렇듯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 폐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떠안게 된다. 즉 수업권은 침해받기 일쑤다.

외국에서도 의회와 정부에 교수들이 진출하는 예는 많은데,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학문적 공백과 학생의 수업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은 교수직을 사퇴한 이후에 정치에 나선다고 한다. 교수들이 있어야 할 강의실과 연구실을 버리고 굳이 정치의 길로 나서겠다면 스스로 자리를 내놓는 것이 지성인의 도리일 것이다. 굳이 정치활동을 원한다면 방학을 이용하거나 학회 등을 통해 하면 될 것이다.

정경유착의 폐단만큼이나 학계의 권력 추구 폐단도 시급히 청산해야 할 적폐다. 교묘한 ‘양다리 걸치기 작전’으로 대학을 황폐화시키는 폴리페서의 규제나 추방을 위해 교육 당국의 엄격한 기준 마련이나 ‘폴리페서 금지법’ 제정 등 특단의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김기창·경북 의성군 사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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