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 전 대통령, 청남대 설치된 역대 대통령 동상 대열에도 못끼나?

입력 : 2017-04-03 10:01:23 수정 : 2017-04-03 10:01: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충북도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상 설치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983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들렀다가 이 일대 경관이 수려해 별장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청남대가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관광명소로 개방돼 여러 볼거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전직 대통령을 꼭 닮은 동상이 있다. 

청남대 내 대통령광장에 가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청남대 관리권을 충북도에 넘겨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는 9명의 대통령 동상이 설치돼 있다.

실물 크기의 동상 9개가 일렬로 서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설치 초기에는 다소 조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국·도비 20억원을 들여 2013년부터 2년여간 250㎝ 크기의 대통령 동상들을 새롭게 제작했다.동상은 청남대 내 ‘대통령길’ 입구에 나란히 세워졌다.

청남대는 전직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전두환(1.5㎞)·노태우(2㎞)·김영삼(1㎞)·김대중(2.5㎞)·노무현(1㎞)·이명박(3.1㎞) 대통령길도 따로 만들었다.

대통령길이 없는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 동상은 역사교육관앞 양어장 주변에 설치됐다.

청남대관리사무소의 고민은 불명예 퇴진한 박 전 대통령의 동상도 역대 대통령들과 똑같이 설치하느냐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 동상을 모두 세웠으니 형평성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 동상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파면에 구속 수감까지 되면서 고조된 부정적 여론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동상 건립에 나섰다간 감당 못할 비난의 화살이 청남대관리사무소에 집중될 수 있다. 

청남대관리사무소 측은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등이 구성되면 동상 제작관련 협의를 하겠지만 아직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박 전 대통령 관련 검찰수사가 이뤄지는 민감한 시기인데 동상 설치를 검토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청남대를 한 번도 찾지 않아 ‘박근혜 길’은 조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