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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 10분짜리 '보여주기식' 나무 심기와 소외된 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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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1 13:22:15 수정 : 2017-04-01 13: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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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을 맞아 마포구 주최로 열린 나무 심기 행사가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쳤다.

마포구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9단지 일대 경관녹지에서 ‘도심 속 푸른 숲 조성을 위한 주민 참여 식목일 나무 심기’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예정시간을 넘긴 오전 10시15분에 시작했다. 행사에 참여한 구청 공무원과 한국전력 임직원,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30분 이상 뒷짐만 지고 있었다. 구청장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목일을 닷새 앞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한국전력 임직원 등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식목일을 닷새 앞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구청직원, 지역주민 등 참가자들이 구청장 인사말을 듣고 있다.
하상윤 기자
식목일을 닷새 앞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구청직원, 지역주민 등 참가자들이 구청장 인사말을 듣고 있다.
하상윤 기자
식목일을 닷새 앞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한국전력 임직원 등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양복 차림에 등산화를 신고 나타난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기념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위해 나무 앞에 섰다. 그제야 삽을 든 참가자들이 나무 위로 흙을 덮었다. ‘나무 심기’는 불과 30분 만에 끝났다.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지역주민, 구청직원 등 참가자들이 나무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 마련된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장에 삽과 목장갑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하상윤 기자
이날 현장에는 참가자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깊게 파인 구덩이 안에 나무가 배치돼 있었다. 한쪽에는 삽, 장갑, 물통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사실 행사는 사흘 전부터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을 통해 동원된 취업 취약계층 노인들에 의해 준비됐다. 실제로 땀 흘려 땅을 파고 나무를 옮겨 심은 이들은 따로 있었던 셈이다.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 나무심기 행사를 위한 구덩이와 묘목이 준비돼 있다.
하상윤 기자
“최저시급을 받고 일하는 형편이지만 삼 일 내내 감사한 마음으로 일했어요. 사람들이 나무를 심는 것만큼 가꾸는 과정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좋겠습니다.” 멀찌감치 물러서 단체장 인사말을 듣던 A씨가 말했다. 그는 당일 행사 준비를 위해 아침 7시부터 현장에 나왔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경관녹지에서 열린 제72회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마친 뒤 현장을 떠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참가자들은 자신이 심은 나무에 대한 애착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담아 이름표를 나무에 달았다. 수많은 이름표에서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하상윤 기자 jony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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