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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2년 만의 챔프 탈환… 세번째 ★을 품다

입력 : 2017-03-30 23:02:42 수정 : 2017-03-30 23: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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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 꺾어…삼각편대 화력 앞세워 ‘V3’
이틀마다 경기 강행군에도 선수들 수액 맞으며 버텨…공격·수비 펄펄 리쉘 MVP
흥국생명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승리가 확정되자 푸른 유니폼의 선수들이 일제히 코트로 뛰어나와 얼싸안았다. 익숙한 챔프전 무대, 익숙한 우승임에도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의 눈물이 흘렀다. IBK기업은행이 팀 역대 세 번째로 V리그 정상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30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4차전에서 메디슨 리쉘(24·미국·36점)-김희진(26·11점)-박정아(24·16점) 삼각편대의 화력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3-1(26-24 25-20 18-25 25-18)로 꺾고 3승1패로 2014∼2015시즌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3승을 거두는 동안 매 경기 30점 이상 득점하며 우승을 견인한 리쉘은 기자단 투표결과 29표 중 21표를 얻어 챔피언 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우리가 챔피언”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30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물리치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세번째 우승을 상징하는) 세번째 별을 유니폼에 새길 것이다”고 선언했다.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긴 표현이다. 자신감의 원천은 풍부한 큰 경기 경험이다. 2011~2012시즌 리그에 첫 참가한 IBK기업은행은 김연경(29·페네르바체)의 뒤를 잇는 배구천재로 꼽히는 김희진, 187㎝의 장신 거포 박정아를 앞세워 창단 첫해를 제외하고는 매해 챔프전에 올랐다. 4번의 챔프전에서 2번 우승하며 주축선수들이 쌓아온 경험은 고스란히 팀의 저력으로 이어졌다.

오프시즌 큰 변화를 택한 것도 팀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고도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혼의 부상 여파로 챔프전에서 현대건설에게 완패했던 IBK기업은행은 오프시즌에 대대적인 팀 체질개선에 나섰다.

외국인선수의 비중을 줄이고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배구를 선택했다. 리그 MVP였던 맥마혼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수비에 능한 레프트 공격수 리쉘을 선택한 것도 이런 변화의 일환이다.

트레이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도로공사로부터 김미연(24), 이고은(22)을, KGC인삼공사로부터 유미라(29)를 보강했다.

오프시즌의 이런 선택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김미연은 삼각편대의 뒤를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고, 이고은은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던 주전세터 김사니(36)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여기에 리쉘이 ‘화룡점정’을 찍었다. 180cm로 외국인선수로는 단신인 리쉘은 당초 기대했던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팀의 저력은 이번 챔프전에서도 빛났다. IBK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올 시즌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알레나 버그스마(27·미국)가 이끄는 KGC인삼공사와 세경기 혈전을 치렀다. 이틀마다 경기가 펼쳐지는 강행군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전부 고갈됐고 이는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에 1차전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그러나 2차전에서 거짓말처럼 부활해 내리 챔프전에 앞서 11일을 쉰 흥국생명을 압도하고 세경기를 쓸어담았다. 리쉘, 김희진, 박정아 등 선수 대부분이 수액주사를 맞으며 버틴 가운데 얻은 성과다. 이 감독은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힘든데 그걸 견디고 우승했다. 별 세개 단 유니폼을 내년에 입을 수 있게 됐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성=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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