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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文진영 일단 ‘각자도생’… 거리 두며 단일화 샅바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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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30 19:14:56 수정 : 2017-03-30 23: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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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필요성 공감 불구 이해관계 달라 성사까지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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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가 2연승으로 ‘대세론’을 굳히자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샅바싸움도 본격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비문 단일후보’ 필요성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세 당은 자당 후보가 단일 후보를 꿰차야 한다는 입장이다. 세 당의 이해관계가 달라 단일화 성사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유승민 신경전 격화… “단일화 멀어지고 있어”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은 보수적통을 두고 경쟁 중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유력한 홍준표 후보는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겨냥, “소위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인데 왜 나한테 자꾸 시비를 거느냐”며 “유 후보가 자꾸 (시비를) 걸면 지난 대선 때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 역할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저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나왔다”고 공언했을 정도로 ‘박근혜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지만, 투표일 이틀 전 사퇴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와 신경전을 이어가면서도 “연대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은 만큼 단일화가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 깔렸다.

유 후보는 “홍 후보야말로 ‘이정희’ 아니냐”고 맞받았다. 그는 바른정당 정종근 포천시장 후보 재보궐선거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는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등에 업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갈수록, 그런 당이나 그런 후보와 단일화를 할 가능성은 멀어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도로 친박당’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유 후보는 오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보수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유 후보는 과거 2007년 경선에서 박근혜 선대위 핵심멤버로 이 전 대통령과 정면 대결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유 후보에게 “능력 있고 정의로운 보수를 위한 지도자가 되어 달라”며 “일시적으로 힘들더라도 영원히 보수가 사는 길을 찾아달라”고 격려했다. 유 후보 측은 다음달 초에 대선에 임하는 생각 및 ‘배신의 정치’에 대한 유 후보의 반박 등이 담긴 에세이집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가 30일 경기 포천에서 열린 바른정당 현장 지도부 회의에서 선물받은 운동화를 들고 웃고 있다.
포천=연합뉴스
◆국민의당 ‘자연적 단일화’ 계산… 후보등록 때 단일화 가시화


안철수라는 유력 후보를 확보한 국민의당은 비문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안 후보 지지율이 홍, 유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시간이 지나면 안 후보로 자연스레 단일화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날 홍 후보가 “국민의당과의 연대라면 진정한 영·호남 연대”라고 말했지만, 박지원 대표는 “홍 후보의 말에 일일이 코멘트하지 않겠다. 굳이 나쁘거나 좋게 말할 필요성이 없다”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후보 간 양자구도가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연대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단일화에 대한 세 정당의 입장이 다르다 보니, 단일화 논의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한동안 수싸움만 계속될 전망이다. 대선 후보등록이 이뤄지는 4월 중순이 되어서야 단일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천=이도형 기자, 박세준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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