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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주택담보대출 금리 7개월 연속 상승세… 문제는 취약차주

입력 : 2017-03-30 20:21:31 수정 : 2017-03-30 2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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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9%… 2년 만에 최고 / 취약차주 대출 68% 제2금융권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7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19%로 1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 2.66%에서 8월 2.7%로 상승한 이후 매월 오르고 있다. 2월 수치는 2015년 2월(3.24%)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내려간 3.38%를 나타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2월은 (가계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다 소폭 떨어졌다”며 “그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국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년짜리 은행채 금리와 연동된다”며 “지난해부터 미국 금리인상이 예고돼 채권 장기물 금리가 오른 것이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비은행 예금기관의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한 달 새 0.3%포인트 하락했지만 15.21%로 비은행 금융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 농협 등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금리는 3.78%로 1월과 같았다. 미국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2월에 주춤했던 대출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에는 취약차주가 몰려 있어 이들의 빚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은이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를 보면 전체 취약차주 대출금의 67.6%가 제2금융권에서 빌린 것이다.

취약차주란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소득인 차주를 말한다. 변동금리가 주로 적용되는 신용대출에서도 취약차주의 비중은 39.3%에 달했다.

한은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 정도와 대출부실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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