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는 역사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생선으로, 의례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1942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명태는 전체 어획물 거래액의 14.9%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동해의 수온이 상승하고, 어린 명태인 노가리를 남획하면서 국산 명태는 자취를 감췄다. 그 결과 2010년 이후에는 연간 어획량이 100㎏ 이하로 떨어졌고, 러시아 바다에서 잡은 명태가 우리 상에 오르게 됐다.
명태 어획량의 감소는 명태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만들어지는 황태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제와 평창 등지에 많았던 황태덕장은 러시아산 명태가 들어오는 부산항과 가까운 경북 북부지방으로 이동했다.
보고서에는 명태 어업과 황태 생산의 변화상 외에도 명태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과 명태를 잡을 때 불렀던 뱃노래, 명태의 음식문화 등이 소개됐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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