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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檢 ‘靑 압수수색’ 정보 미리 새나간 정황 포착

입력 : 2017-03-30 06:00:00 수정 : 2017-03-30 07: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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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 대통령 주임검사’ 한웅재 부장 / 특검, 靑 민정비서관과 수차 접촉 확인 / 영장집행 전후로 통화… 수색 허탕쳐 / 우병우, 작년 靑 회의 때 檢에 전화
/ “수시로 수사 상황 확인” 증언 나와
박근혜(65)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지난해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전후 검사 출신인 윤장석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검찰의 압수수색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것도 사전에 관련 정보가 청와대로 새나갔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웅재 검사-윤장석 靑 민정비서관.(왼쪽부터)

세계일보가 29일 입수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영장(기각) 에 따르면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한 지난해 10월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윤 비서관과 한 부장은 총 6차례 전화를 주고받았다.

당일 오전 10시 한 부장이 윤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12분가량 통화한 것을 시작으로 낮 12시에는 윤 비서관이 한 부장에게 전화해 6분가량 통화했다. 특검 측은 “압수수색영장 집행 전에 윤 비서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를 담당한 한 부장과 수차례 통화한 것은 영장 집행과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청와대가 자료를 임의제출한 이튿날 한 차례(약 3분)에 이어 독일에서 귀국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검찰에 소환된 31일에도 두 차례(약 4분) 더 통화했다.

한 부장은 지난해 9월 미르·K스포츠재단 고발 사건이 형사8부에 배당된 것을 계기로 1기·2기 특수본에서 관련 수사를 담당해 왔고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 전 대상 기관에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는 있지만 담당 검사가 이처럼 수시로 통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본지는 당시 왜 윤 비서관과 자주 통화했는지 문의하려고 한 부장에게 거듭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응답이 없었다. 
우병우 전 靑 민정수석.

우 전 수석도 같은 해 10월25일 안종범(58· 〃)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주도로 열린 청와대 대책회의 때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화해 수사 상황을 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자리에 있었던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특검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수사 상황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

특검팀의 통화내역 확인 결과 우 전 수석은 회의 도중인 오후 10시43분부터 5분간 이 지검장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법무부·검찰 지휘부와 수시로 연락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법무부와 검찰 측은 “수사와 무관한 업무 협의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 상황 유출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영장에는 우 전 수석이 외교부에 특정 인사의 부당한 인사조치를 압박하는 등 박 전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보이려고 지위를 악용하는가 하면, 자신의 비위 의혹을 감찰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게 “좌시하지 않겠다”며 위협한 내용도 포함됐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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