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소비자단체·자선단체 등)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70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금운용은 2015년 90조2000억원에서 25.2%나 급감했다. 2012년 69조5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순자금운용액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제외한 액수로, 이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자금이 적어졌다는 의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측면도 있겠지만, 경기 침체로 소득 자체가 줄어 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에는 봄기운이 돌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9로 1월 75, 2월 76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4월 BSI는 82로 전망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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