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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 집사느라… 가계 여유자금 급감

입력 : 2017-03-29 20:59:29 수정 : 2017-03-29 20: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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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0조… 2012년 이후 최저/‘이자수지’ 5조원 적자 기록/ 기업경기지수 석달 연속 상승
빚을 내 집을 사느라 가계의 허리가 휘고 있다. 여유자금이 줄어든 반면 이자로 나가는 돈은 많아진 탓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소비자단체·자선단체 등)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70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자금운용은 2015년 90조2000억원에서 25.2%나 급감했다. 2012년 69조5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순자금운용액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을 제외한 액수로, 이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자금이 적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순자금운용액이 줄어든 것은 가계가 신규주택 구입을 늘리면서 대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주거용 건물 투자액은 91조8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2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은 12조6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대출이 늘다 보니 가계가 이자로 금융기관에 낸 돈이 이자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많아져 이자소득에서 이자지출을 뺀 ‘이자수지’는 지난해 5조65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가계 이자수지가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은 36조1156억원으로 1년 새 5.4% 감소했다. 연간 이자소득은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반해 이자로 지출한 금액은 41조7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급증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금리 기조로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부동산을 구입한 측면도 있겠지만, 경기 침체로 소득 자체가 줄어 대출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 요인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업에는 봄기운이 돌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9로 1월 75, 2월 76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4월 BSI는 82로 전망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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