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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리·런던 '의기투합'… 車 배출가스 국제기준 세운다

입력 : 2017-03-29 18:27:28 수정 : 2017-03-30 01: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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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市 시장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 추진
서울시와 파리시, 런던시가 공동으로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를 도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 이달고 파리시장,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이하 환경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환경등급제는 시중에 출시된 자동차 모델별로 실제 도로를 달릴 때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유발 물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를 측정해 점수화·등급화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 배출가스 표준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제조사에서 나온 B모델의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 △질소산화물 배출량 △일산화탄소 배출량 △이산화탄소 배출량 △연비 등을 항목별로 등급(A∼E등급 또는 1∼5등급)을 매기는 식이다. 해당 정보는 각 도시별로 전용 웹사이트에 투명하게 공개된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사디크 칸 런던시장(가운데),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 제공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이 안 이달고 파리시장(가운데),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 제공
자동차 배기가스는 대기오염의 주오염원이지만, 통일된 국제기준이 없어 국가·기관별로 각기 다른 차량등급제가 운영돼 왔다. 실험실과 실제 도로주행 상황에서 배출가스 측정값 차이가 커 소비자들이 주행 시 배출가스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

3개 도시의 시장은 ‘C40 기후리더십그룹’(C40) 의장, 부의장으로서 대기질 개선의 시급성에 공감해 환경등급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C40은 세계 온실가스의 80%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만든 세계 대도시 협의체로, 62개 도시가 회원이다. 현재 이달고 시장이 의장, 박 시장과 칸 시장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환경등급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로서 소비자와 생산자, 도시정부에게 모두 성공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구매자들이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 대기오염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신차를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바탕으로 C40은 환경등급제의 표준 등급 기준 개발에 들어간다.

배출가스 정보는 국제친환경교통위원회(ICCT)와 영국의 비영리단체 애널리스틱(EA)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ICCT는 2013년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비리를 밝혀내는 데 시초가 된 연구를 한 비영리단체이며, EA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모든 신차의 실제 운행 중 배출가스 데이터를 구축한 곳이다. 서울시는 등급 개발이 완료되면 그래픽 형태의 배출 정보를 시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시 소유 관용차량과 노선버스에는 배출등급 라벨을 부착한다. 아울러 모든 자동차에 배출등급 라벨 부착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법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환경등급제가 도입되면 차량에 소비자의 친환경 선택권이 존중되고 더 깨끗한 대기환경 조성에도 일조할 것”이라며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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