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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유실 없다'지만… 세월호 구멍만 150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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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9 19:17:06 수정 : 2017-03-29 22: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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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면 맞닿은 좌현쪽 10여곳/유실방지망 설치 하나도 안돼/발견된 동물뼈들 대부분 작아/균열 등 통해 빠져나갈수 있어 세월호 선체 밖에서 동물뼈가 발견됨에 따라 미수습자의 유해가 인양과정에서 뚫은 구멍과 창문·객실을 통해 유실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사고해역에서 들어올린 세월호를 반잠수선으로 3㎞가량 이동하면서도 제대로 유실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아 유해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오후 공중에서 촬영한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인양되고 있는 세월호의 모습. 세월호 곳곳에 인양 작업 중 미수습 시신등의 유실방지를 위해 설치된 망이 곳곳에 부착 돼 있다. 연합

2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15년 8월부터 이날까지 인양 세월호를 인양하면서 선체에 뚫은 구멍은 모두 150개다. 2016년 7월 처음으로 구멍을 냈다. 크레인과 선체 간의 와이어 연결과 장비 설치를 위해 구멍을 뚫었고, 10여개는 잠수부 통로용으로 크기가 1m가 넘는다.

당시 인양업체가 선수 들어올리기에 실패하면서 생긴 너비 15∼18㎝에 길이 6∼7m짜리 두 개의 균열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동물뼈의 크기가 13∼18㎝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작은 유해가 이미 이런 구멍을 통해 흘러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수습자 가족 항의 29일 전남 진도 팽목항 가족회의소에서 미수습자 가족(왼쪽)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선체 수색 등과 관련한 합의문을 작성하던 중 김창준 조사위원장(오른쪽)에게 항의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세월호의 창문과 출입구 등도 유해 유실의 통로가 됐을 수 있다. 260여곳에 달하는 창문과 출입구 중 크기가 작거나 해저면과 맞닿아 있는 좌현쪽의 10여곳에는 유실방지망이 설치되지 않았다. 이미 설치된 유실방지망도 조류와 부력에 의해 훼손되거나 떼어져 나갔다. 전문가들은 “손가락과 발가락 같은 작은 뼈들은 인양과정 중에 뚫어 놓은 구멍으로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유해의 유실은 없다고 단언했다. 장기욱 세월호 인양추진과장은 “인양 초기부터 촘촘하게 유실방지망과 사각펜스를 설치해 유실되는 일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최근 세월호가 램프를 절단한 채 반잠수선으로 이동하면서 유실방지 장치를 하지 않아 유해가 빠져나왔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가족들은 이 구간의 유해 수색 대책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미수습자 가족 첫 만남 29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 가족회의소에서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정면 오른쪽 세번째) 및 위원들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미수습자 9명의 수습 등에 관한 합의문 작성을 위해 면담을 하고 있다.
진도=연합뉴스

사고 발생 2년 만에 미수습자 유실 방지용 해저펜스를 설치한 것도 뒤늦은 대책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해 3월 미수습자 유실을 막고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 36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펜스가 설치되기 전에 이미 유해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첫 면담을 가졌다. 위원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 수색 등 미수습자 수습 방법을 논의했다. 가족들은 “현 단계에서는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후 진상 규명 등이 논의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을 위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역의 높은 파도 때문에 이송 준비작업이 차질을 빚어 30일 세월호의 목포신항으로 출항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목포·세종=한현묵·안용성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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