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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진 투혼’… 기업은행 선전 이유 있었네

입력 : 2017-03-29 21:00:00 수정 : 2017-03-29 20: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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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2·3차전 모두 역전승 일궈 / 주전 선수들 수액주사 맞고 뛰어 / 1승 남아… 2년만의 정상 복귀 눈앞
지난 26일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 박정아(24)의 오픈 공격으로 IBK기업은행의 세트스코어 3-1 승리가 결정되자 주장 김희진(26)은 그대로 코트에 주저앉았다. 체력 고갈로 탈진된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 이틀 뒤 3차전에 출전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3세트 IBK기업은행 김희진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김희진뿐만이 아니다. IBK기업은행 선수 대부분이 체력이 바닥까지 소진된 상태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2차전을 마친 뒤 “주전 선수들은 체력 회복을 위해 대부분 수액주사를 맞고 뛰고 있다”고 털어놨다. “절대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외국인선수 리쉘(24)조차도 1차전을 마친 다음 날 수액주사를 맞고 연습을 쉬었을 정도다.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 세 경기와 챔프전까지 매 경기를 이틀 간격으로 치른 강행군의 여파다. 이 중 3-0 승리가 한 번도 없었으니 남아날 체력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체력 고갈의 악재 속에서 오히려 IBK기업은행의 경기력은 매서워지고 있다. 28일 펼쳐진 챔프전 3차전에서 또 한 번의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더 이상 짜낼 체력이 없는 가운데 정신력으로 버틴 결과다.

특히 팀의 대들보인 ‘삼각편대’의 활약이 눈부시다. 주포 리쉘은 챔프전 3경기에서 103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34점의 활화산 같은 득점포다. 박정아는 경기당 22점의 고감도 공격력을 뽐냈다. 김희진도 경기당 15점으로 팀 공격에 톡톡히 한몫했다. 3차전을 마친 후 이정철 감독은 “챔프전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멘탈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큰 경기 경험에 지난해 챔프전 패배 후 커진 우승 열망이 더해져 탄탄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2, 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IBK기업은행은 챔프전 종합전적 2승1패로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은 상태다. 관건은 선수들이 정신력만으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느냐다. 이 감독은 “오늘은 박정아도 경기 끝나고 어지럽다고 호소하더라. 계속 이틀 만에 경기하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이 지옥일정을 견뎌내고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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