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새로 시작하는 봄이면 기업들의 신입사원 구인이 시작되고, 구직자들은 전쟁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2월 기준으로 공식집계된 실업자 수가 135만 명이다. 이들을 제치고 한정적인 일자리를 차지하려면 나만의 승부수가 있어야 한다. 사실 우리의 대학은 입학 초부터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로 이론과 학과 공부가 의무방어전이 돼 버렸다. 입사 전형을 통과하기 위해 학부성적은 최상으로 만들지만 학문적 열정은 접어버린 상태이다. 이렇게 준비를 해도 목표하던 대기업의 입사는 쉽지 않다. 대기업 입사전형의 조건을 맞출 능력이 되는 학생들은 모두 스펙 만들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학부 성적은 물론 어학 점수, 컴퓨터 능력 등 필요로 하는 스펙을 단단히 준비했기에 제출한 서류의 우열을 가르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다. 회사 측에서 보면 지원자가 똑같은 스펙이라면 모두 같은 출발선 상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컨설턴트 |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가 융합된 세방화(Glocalization)시대에 중요한 것은 자신의 능력이다. 취업하기 위해 대학 입학 때부터 졸업까지 열심히 노력했다면 단순히 대기업만 바라보며 재수 삼수하다가 수건을 던질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의 회사에 입사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먼저다. 자기 스스로도 자신의 잠재력을 알지 못한다. 직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견할 수 있고, 그를 활용하면서 기업과 함께 개인의 발전을 바라보는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는 길이다. 과거처럼 한번 직장이 평생직장이 아닌 나의 직무가 평생의 활동분야가 되는 시대이다. 생각을 바꿔 보면 회사를 잡을 길이 보인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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