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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메뉴 섞고 추가하고…'내맘대로 레시피' 열풍

입력 : 2017-03-29 16:58:34 수정 : 2017-03-30 06: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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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차어게인 매장을 찾은 고객이 '마약빙수'에 소주병을 꽂아 '마약빙쏘(빙수+소주·사진)'를 만들어 먹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로서 마약빙수는 단숨에 매장의 인기 메뉴로 등극했다.
제조사가 제시하는 사용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음식을 즐기는 ‘모디슈머’ 열풍이 외식업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모디슈머’란 '모디파이·modify'(수정하다)와 '컨슈머·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주문한 메뉴를 그대로 먹기보다 다른 음식과 섞거나, 본인만의 방법으로 재창조하는 등 ‘더 맛있게 먹는 법’을 개발하고,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

스스로 만들어낸 조리법을 혼자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이나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관련 메뉴나 브랜드의 홍보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실내 포장마차 브랜드 포차어게인이 지난해 여름 신메뉴로 출시한 '마약빙수'는 ‘모디슈머’의 영향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포차어게인의 마약빙수는 신선한 과일이 듬뿍 올려진 빙수에 달콤한 ‘마약 시럽’을 채운 주사기가 꽂혀 나오는 메뉴로, 싱싱한 제철과일이 가득 담겨 성인 3~4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푸짐한 양이 특징이다.

패스트푸드 전문점 버거킹과 맥도날드도 각각 '킹베이컨머핀 세트'와 '베이컨토마토머핀 세트'를 주문한 뒤 계란 위에 감자를 잘게 썰어 구운 해쉬브라운을 통째로 얹어 케첩을 뿌리고 다시 버거 모양을 만들어 먹는 방법이 한때 누리꾼들 사이에서 ‘패스트푸드점 최강 레시피’로 인기를 누렸다.

‘먹설턴트'(먹는 방송+컨설턴트)로 유명한 개그맨 김준현이 공개하면서 알려진 '엽기떡볶이+튀김만두' 레시피 역시 인터넷과 SNS를 뜨겁게 달궜다. 튀김 만두의 반을 잘라 안쪽에 떡볶이 국물을 조금 넣은 뒤 어묵을 넣고 먹으면, 국물에 적셔 먹는 눅눅한 튀김과 달리 바삭함과 매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조합으로 칭송받았다.

‘아웃백 런치메뉴 꿀팁’ 등의 키워드로 온라인에 많이 돌아다니는 방법도 알만한 이들은 다 아는 모디슈머 트렌드 중 하나다. 여러 꿀팁 중에서도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감자튀김을 활용한 레시피가 가장 대표적이다. 스테이크의 사이드 메뉴 2가지를 모두 감자튀김으로 선택한 뒤 멜티드 치즈를 추가해 그 위에 뿌려 먹는 방법이다.

이 레시피는 아웃백 메뉴에 따로 있는 ‘오지치즈후라이’의 ‘합리적 버전’으로 유명해졌다. 오지치즈후라이를 단일 메뉴로 주문하면 양이 너무 많고 느끼해서 남기는 일이 잦기 때문에 사이드 메뉴를 활용하면 보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평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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