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선애 신임 헌법재판관 "여성 한계 뛰어넘는 균형감각 견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3-29 10:45:58 수정 : 2017-03-29 10:45: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헌법에 대한 관심,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인식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져 있는 이 시점에 헌법재판관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에 마음을 다집니다.”

 이선애(50·사진) 신임 헌법재판관이 2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집무에 착수했다. 헌재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파면 결정을 의식한 발언으로 취임사를 시작한 이 재판관은 “현재 우리 사회는 지역·세대·이념·계층 간 가치관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모습의 갈등과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법관, 헌법연구관, 변호사,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근무한 경험과 기본권 보장에 관한 소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재판관은 전효숙(2003∼2006년 재임), 이정미(2011∼2017년 재임) 전 재판관에 이은 헌재 역사상 3번째 여성 재판관이다. 특히 그는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서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이끈 이 전 재판관의 후임자로 그 자리를 넘겨받았다.

 그래서인지 이 재판관은 “여성으로서 살아오면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가 여성 재판관으로서의 저에게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물론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린 사고와 치우침 없는 균형감각을 견지하겠다”며 “소외된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면서도 모든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사회의 진정한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능력과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재판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는 “30년 전 사법시험을 준비하며 법조인으로서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던 그 초심과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힌 각오와 다짐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취임사를 끝맸었다. 이 재판관 취임으로 그동안 ‘7인 체제’였던 헌재는 ‘8인 체제’를 회복했다. 하지만 새 헌재소장이 임명돼 ‘9인 체제’를 완비하는 오는 6월까지는 중요 사건 심리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