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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만에 재산 1조가 날아간 기막힌 사연…국회의원 재선거 재산등록

입력 : 2017-03-27 10:07:11 수정 : 2017-03-27 10: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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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4800만원의 재산이 반나절도 안 돼 4800만원으로 줄어든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27일 상주시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4·12 재선거에 출마한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배익기(54·사진)씨가 '재산 1조원'을 신고하려다가 무산됐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선 배씨는 지난 24일 훈민정음 상주본 재산가치를 1조원으로 환산, 자신의 재산을 1조4800만원으로 재산등록을 하려다가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의 이의제기로 포기했다.

배 후보는 문화재청의 상주본 1조원 감정서를 근거로 자신의 재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측은 "실물 소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서 1조원을 기재할 수 없다"며 제지했다.

그러자 배씨는 부동산, 예금 등 4800만원만 기재했다.

이 일로 인해 선관위가 배씨의 재산등록을 접수한데 5∼6시간이 걸렸다.

배씨는 "재산신고 서류에 골동품란이 있어 문화재청 감정서를 근거로 1조원을 신고하려 했는데 선관위가 실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제지했다"며 "다른 선거 후보 경우에도 박물관에 있는 골동품을 모두 확인할 수 없을 텐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보물급·국보급 골동품이 있지만, 재산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선관위가 결정한 사안이니 나중에 신고누락으로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배익기씨는 "적절한 보상이 있으면 훈민정음 상주본을 국가에 기증하겠다"라는 뜻을 여러차례 밝혔지만 한번도 공개한 적도, 어느 곳에 보관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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