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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IPO시장 최대 10조 몰린다… 大魚 낚아볼까

입력 : 2017-03-26 21:38:29 수정 : 2017-03-26 21: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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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탐색전 치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는 넷마블게임즈 상장이 5월로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 시장 규모가 4조3000억원이었다면 올해는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는 ‘대어’가 7곳에 달한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어를 낚기 위한 탐색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만 1조5000억원 이상인 국내 최대 게임회사다.

넷마블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주 1695만361주를 공모한다. 예정가는 12만1000~15만7000원으로, 최소값을 적용하더라도 기업 가치는 2조513억원 이상이다. 넷마블은 다음달 11~2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5~26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넷마블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게임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엔씨소프트(6조3594억원)를 뛰어 넘는 것이다. 넷마블은 단숨에 시가총액 3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넷마블에 이어 올 IPO 시장에는 1조원 이상을 자랑하는 대어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ING생명,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또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상장 방침에 따라 남동발전과 동서발전도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상장이 불발된 5조원 규모의 호텔롯데도 재상장을 준비중이다.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에 투자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이미 주목받는 기업들이 여럿 탄생한 것도 공모주 시장이 인기를 누리는 이유로 꼽힌다.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 서진시스템의 공모주 청약에는 2조6000억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742.06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한 블랙박스 제조업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공모가(3500원) 대비 264%나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회사인 DSC인베스트먼트도 공모 후 3개월 만에 주가가 376%나 치솟았다. 그러나 공모주가 반드시 큰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에스디생명공학, 유바이오로직스 등은 공모가를 밑도는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 중이다.

국내 기업 외에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도 IPO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해외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중국 기업이다.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해외 기업 가운데도 중국 기업의 비중이 6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PO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원하는 중국 기업의 수요가 큰 데다 높은 주관 수수료율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은 한국 등 해외 시장에 상장하면 중국 내에서도 기업 가치를 높이 인정받는다.

공모주 투자 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위험 요소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다름 아닌 회계 부정 논란이다. 임플란트 기업 덴티움이 상장 전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였고, 기대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계약이행보증금 관련 이자수익 문제로 한국공인회계사의 정밀 감리를 받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유통업체로부터 받은 현재가치할인차금(이자수익) 약 100억원 처리를 두고 회계논란이 불거졌다. 두 회사 모두 실물자산보다 라이선스 등 무형자산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의 상장 예비심사까지 통과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IPO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현재가치할인차금 항목은 영업 활동과 무관하고 금액도 상장 요건이나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며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내에 상장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IPO를 앞둔 기업들이 공모가를 높이기 위해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공모주 직접 투자는 높은 경쟁률과 증거금을 감안할 때 개미군단이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에게는 공모주 펀드가 대안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 규모 100억원이 넘는 공모주펀드 97개 중 91개가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공모주 시장은 풍성한 물량과 대어가 많아 활기를 띨 것”이라며 “한동한 뜸했던 공모주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올해 코스피시장의 활력을 회복하고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증시 매력도가 높은 대형 우량기업 중심의 상장 유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이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적으로 팔고 재무 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 등 거래소시장 상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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