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노조 의결기구인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올해 노사협상 요구안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노조는 요구안을 27일 회사 측에 전달, 다음달 중순 상견례를 요청해 올해 임단협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현대자동차 노조가 ‘제130차 대의원 대회’를 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 제공 |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도 요구한다.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기금의 집행기준과 계획, 운영을 노사가 공동으로 논의하자는 취지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과 연구·일바직 연장노동 적립제 신설 요구 등도 요구하고 있다. 또 현대기아그룹사 노조가 사용자를 상대로 하는 공동교섭을 위한 공동요구안도 마련했다. 공동요구안에는 안정적 생활임금 확보를 위한 임금체계,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청년실업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원하청과 하도급관계 개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추진기구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자동차·철강·철도산업 발전전망 마련 추진기구 설치와 초기업 단위 교섭 추진안(2018년 현대기아그룹사 집단교섭 및 중앙교섭 참석 확약)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 2월23일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열린 노조의 파업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사대표 등이 참여하는 본교섭은 지난 13일 이후 중단됐고, 실무진이 참여하는 실무교섭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21일 열린 교섭에서도 노사는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는 기본급 20% 삭감과 상여금 월별 균등분할 지급 등을 담은 회사 제시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는 노조와 조합원의 요구는 외면한 채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상여금을 매달 지급하면 실질임금은 오르지 않고 기본급 체계는 그대로 존속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2016년도 임단협에서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과 사외이사 추천권, 징계위원회노사 동수 구성,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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