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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차례·단원목표 꼼꼼히 살피고 교과와 연계된 독서 바람직

입력 : 2017-03-27 03:00:00 수정 : 2017-03-26 22: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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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과목별 교과서 올바르게 읽는 방법
“교과서만 봤어요.”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비법을 물으면 대체로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식상한 말로 들린다. 하지만 국내 초·중·고 교육과정은 모두 교과서 중심이기에 어찌 보면 정답에 가까운 말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오용순 연구소장은 “교과서는 검증된 전문가와 베테랑 교사들이 학년에 따라 과목별 성취 기준을 정하고 이를 반영해 제작하는 만큼 가장 적합한 학습 교재라고 할 수 있다”며 “교과서의 핵심을 제대로 짚어 읽는다면 성적 향상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특히 학교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등학생의 경우 교과서는 더욱 중요하다. 오 소장의 도움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교과서 읽기의 기본과 과목별 교과서 읽는 법을 정리해봤다.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과정은 모두 교과서 중심이므로 어릴 때부터 교과서 읽는 법을 제대로 익혀두는 것이 좋다. 교과서 맨 앞의 차례와 단원목표를 꼼꼼히 살피고, 교과서뿐만 아니라 교과 연계 독서를 병행하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은 집중해서 책을 읽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제공
◆차례·단원목표부터 꼼꼼히 살피고 교과 연계 독서해야


교과서 읽기의 핵심은 차례와 단원목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차례는 교과서를 펼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부분으로, 한 학기 동안 배울 내용의 큰 흐름을 담고 있다. 차례를 읽으며 앞으로 어떤 내용을 학습할지 예상할 수 있고, 학습내용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 3학년 1학기(나)의 차례는 ‘감동을 나누어요’ ‘문단의 짜임’ ‘중요한 내용을 적어요’ ‘높임말을 바르게 사용해요’ ‘내용을 간추려요’ 순으로 구성돼 있다. 차례를 읽는 학생들은 이번 학기에 이야기나 시를 읽으며 감상을 나누고, 중요한 내용을 골라 요약하고, 높임말을 학습할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단원목표는 각 단원에서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분명히 짚어주는 부분으로, 핵심이 되는 개념 등을 명시한 것이다. 한 예로 과학 4학년 1학기 교과서의 ‘무게 재기’ 단원 학습목표는 ‘1. 가정용 저울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2. 모빌과 닮은 저울에 대하여 알아볼까요? 3. 내가 만든 저울로 무게를 재어 볼까요?’로 이뤄져 있다. 이를 읽은 학생들은 단원에서 배울 핵심내용을 미리 알 수 있다.

교과와 연계된 책을 읽으면 폭이 넓고 깊이 있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어 교과서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과 책에서 배우는 지식을 비교·통합하는 과정에서 학습내용을 입체적으로 익힐 수도 있다.

초등 저학년은 교과서 주제와 일상생활을 연계한 책으로 자녀의 흥미를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자. 최근 학생들이 통합교과 주제 ‘봄’을 학습하는 시기이므로 관련 독서활동을 하면 감성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초등 고학년의 경우 자녀가 관심있는 주제나 어려워하는 학습 주제를 골라 이와 연계된 책 읽기를 진행하면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 국어에 관심 있는 자녀에게는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를 미리 접하게 하고, 사회나 과학을 좋아하는 자녀라면 세부 주제를 선택해 관련 도서를 찾아 읽게 하면 좋다. 자녀가 유독 특정 과목을 힘들어한다면 해당 과목을 보다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해주자.

◆국어는 낭독, 사회는 흐름 파악, 수학은 원리 이해가 중요

국어 교과서에는 다양한 갈래의 지문이 담겨 있어 학습 전 미리 읽어 두면 수업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된다. 특히 초등 저학년 교과서는 쉬운 지문이 담겨 있어 미리 읽는 과정이 부담스럽지 않다. 수업 전날 약 10분간 소리 내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

이를 통해 정확하게 읽고 말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은 기본이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 어려운 어휘를 미리 사전에서 찾아보거나 각 지문의 갈래 종류와 특징을 미리 파악하는 것 역시 수업내용 이해에 도움이 된다.

초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지문의 출처와 장르가 다양해지고 체계적인 글쓰기를 요구한다. 따라서 교과서 읽기도 낭독에서 정독으로 바꾸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함께 접해 독해력과 논리력을 함께 키워 주는 것이 좋다.

사회 교과서는 흐름을 파악하며 읽는 것이 핵심이다. 사회 교과서 읽기는 알고 싶은 주제의 분야를 넓히거나 깊이를 더해가며 읽는 확장 독서의 좋은 예다. 전체적인 내용을 크게 보며 시야를 확장하고, 주제와 맥락을 읽어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학 교과서는 문제풀이보다 원리 이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단순 계산 문제는 조금만 알려줘도 쉽게 풀 수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령, 사칙연산을 본격적으로 배우는 3학년 수학의 경우 덧셈과 뺄셈, 나눗셈, 곱셈의 각 원리를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구슬이나 블록을 이용해 가족이 똑같은 수만큼 가질 수 있도록 나눠 보거나, 2개씩 4줄로 세워 보는 등의 활동을 하면 보다 쉽게 원리를 익힐 수 있다.

과학 교과서에는 다양한 실험과 관찰 내용이 담겨 있다. 실험은 학교 수업에서 주로 이뤄지므로, 결과를 미리 아는 것은 오히려 호기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 대신 실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예측해 보는 것은 호기심을 키우는 것은 물론,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원인을 파악하며 학습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고학년이 될수록 탐구활동이 심화하면서 교과서만으로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워지므로, 주제와 연계된 도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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