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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항해' 나선 세월호… 남은 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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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4 18:44:56 수정 : 2017-03-24 23: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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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선 고박·물빼기작업 후 육지로 / 목포신항까지 하루 정도 걸려 이동 / 철재부두 현장수습본부 설치 가동 / 미수습자 유품정리·사고원인 조사 인양의 최적 높이인 ‘수면 13m’로 끌어 올려진 세월호 앞에는 어떤 일정이 기다리고 있을까.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세월호는 재킹바지선과 연결하는 고박을 한 뒤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 이후 바지선이 고박을 풀고 철수하면 반잠수선이 균형을 잡은 뒤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때 세월호 모습이 완전히 드러나게 된다. 세월호의 반잠수선 거치와 물빼기 작업 등이 끝나면 목포신항으로 출발하는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세월호 기다리는 목포신항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에서 인양된 세월호가 반잠수선에 의해 옮겨져 거치될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 전경. 이곳은 다른 부두에 비해 지반이 견고하고, 바다와 불과 30m 떨어진 데다 방범과 보안에 유리해 세월호 거치 장소로 선정됐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목포신항까지 약 87㎞ 거리를 4~5노트 속도로 이동한다. 하루 정도가 걸린다. 세월호는 내달 2∼4일쯤 목포신항에 도착해 거치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세월호가 도착하면 3년 만에 선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세월호 선체가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가림막으로 가려 외부에서 볼 수 없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목포신항만 철재부두는 2만여㎡ 규모로 오는 7월20일까지 4개월간 해수부가 임차했다.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과 전남도, 목포시는 목포신항만에 현장수습본부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수습본부는 5개반 10개팀 105명의 공무원과 경찰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미수습자 9명의 수습작업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24일 수면위 목표치 13m에 도달한 세월호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진도=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미수습자 9명의 수습과 유류품 수거, 사고원인 조사 등에 들어간다. 미수습자 수습과 유품 정리를 위한 세월호 절단을 놓고 해수부와 유가족 간 한바탕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물리적으로 안 되면 선체 절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수부의 객실 절단 방침에 유가족들은 반대한다. 결국 조만간 구성되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지목한 자동차와 컨테이너 불량 고박에 따른 복원성 저하가 사실인지를 검증한다. 일부에서는 세월호 내부에 제주해군기지로 가는 수백t의 철근이 존재했고, 이 철근이 복원성 저하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는 만큼 이 주장의 진위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진도=사진공동취재단
기름 유출 사과하는 상하이샐비지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윤종문 한국 측 대표가 24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에서 세월호 인양작업 도중 기름이 유출돼 피해가 나타난 양식업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하며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세월호에서 새어나온 기름은 인근 미역 양식장 등으로 흘러들었다.
진도=연합뉴스
최장 10개월간의 선체조사위 활동이 끝난 뒤에 세월호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부분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해체에는 유족 등 사회 일부의 반발이 예상된다. 보존한다고 하면 세월호를 둘 만한 공간이 필요하다.

일부에선 진도 팽목항 혹은 안산에 세월호를 옮겨 보존해야 한다는 요구도 한다. 해당 지역주민이 반발할 수도 있고 공간 확보도 쉽지 않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뒤에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얘기다.

해수부 관계자는 “애초 오는 4월5일까지 목포항에 도착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지금 상황대로라면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한승하·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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