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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 막힌 北, 금강산 관광카드 ‘만지작’

입력 : 2017-03-23 21:47:32 수정 : 2017-03-23 21: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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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에 여객선 유치 공고 / “카지노 허용” 파격조건 내걸어 / 통일부 “核 관심 돌리려는 의도” / 해외기업 투자 가능성은 의문
북한이 금강산에 카지노업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금강산관광 여객선 유치를 위한 투자 공고(관광여객선투자안내서)를 웹사이트 ‘금강산’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공고에 따르면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개발총회사는 금강산 고성항을 모항(母港)으로 하는 2만∼3만t급 관광 여객선을 유치할 계획이다. 외국 단독기업이나 합영 기업이 10년간 미화 1000만∼2000만달러(약 112억∼225억원)를 투자해 운항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또 안내서는 여객선의 이동범위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나선-원산-금강산과 동남아시아-금강산-원산이라고 명시했다. 우호국인 러시아와 상대적으로 우방국이 많은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안내서는 “관광 여객선은 1000명의 여객들이 문화적이며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들을 갖추려 한다”며 “여기에서는 카지노업도 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북한이 자신들은 개방된 곳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핵과 미사일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금강산관광 여객선 유치공고를 낸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강산관광을 다시 일으키고 싶은 생각과 금강산관광을 홍보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대북 투자가 안 되는 핵심 이유는 예측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실제 해외의 투자 가능성을 작게 봤다.

정부는 2008년 7월 북한 초병에 의해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하자 1998년 11월부터 시작된 금강산관광을 중단했다. 북한은 이에 2011년 4월 현대아산의 금강산 독점사업권을 취소한 데 이어 5월에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제정해 우리 측의 금강산관광 참여를 배제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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