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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 때문에"…강남 한복판서 5분만에 막 내린 대낮 은행강도

입력 : 2017-03-23 18:40:24 수정 : 2017-03-23 18: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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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대낮에 은행을 털려던 강도가 신고 접수 5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유모(37)씨가 서초구 잠원동의 한 시중은행에 흉기를 들고 나타나 돈을 내놓으라고 위협하다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유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으며 특수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근 고시원에서 사는 유씨는 30만원 하는 고시원비 한 달 치를 내지 못해 주인이 쫓아내려 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유씨는 직업 없이 음식점 배달원,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생활고에 시달려 이웃 주민들에게 한푼 두푼 빌려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부모가 이혼한 2002년 집을 나와 혼자 살기 시작했으며, 여동생이 있긴 하지만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은행 CCTV 영상에 잡힌 유씨의 모습은 다소 무기력했다. 모자를 쓰긴 했지만, 얼굴을 가리지 않았고 돈을 담아갈 가방도 없었다. 인질극도 벌이지 않았다.

유씨는 은행 창구 앞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직원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마침 직원의 자리에는 앞선 손님이 맡기고 간 현금 5천만원이 쌓여있었다.

다행히 그 시간대에 은행을 이용하던 손님은 많지 않았지만, 흉기를 든 유씨를 발견하고 밖으로 도망가거나 VIP실로 대피했다.

은행 직원의 112 신고는 이날 오후 1시 1분에 접수됐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후 1시 6분께 유씨를 제압했다.

테이저건과 권총을 들고 유씨의 뒤에서 접근하던 경찰은 유씨가 방심한 틈을 타 검거에 성공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반포지구대 소속 류종기(40) 경사는 "보이스피싱 예방 차원에서 순찰하던 중 신고가 들어와 신속히 출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유씨를 검거한 류 경사 등 경찰관 2명과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한 은행직원 2명에게 포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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