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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잡아라” 재탕·선심 공약 봇물

입력 : 2017-03-23 18:54:25 수정 : 2017-03-23 1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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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선 후보들 승부처 판단… 저마다 지역 맞춤형 정책 내놔 / “재원 마련안 빠져… 현실성 부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의 호남 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는 27일 첫 순회경선이 열리는 호남에서의 경선 결과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공약 전쟁’도 불붙고 있는 셈이다. 광주와 전남, 전북에 각각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는 것도 특징이다.

지역 공약 발표가 쏟아지며 ‘지역 민원성 공약’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수차례 반복됐던 ‘재탕 공약’이란 지적도 마찬가지다. ‘스마트산업 육성’, ‘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창출’ 등 사실상 ‘뜬구름 잡기식’ 공약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재원 마련 방안이 빠져 현실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이 21일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문재인, 안희정, 최성 후보.
자료사진
문재인 경선후보는 23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을 환황해경제권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공약으로 △혁신도시 중심 연기금·농생명 금융거점 육성 △탄소산업 등 고부가가치 차세대 성장산업 집중 육성 △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터 구축 △청와대 새만금 사업 전담부서 설치 △군산조선소 정상화 등을 공약했다. 20일 광주를 찾아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정상화, 미래형 자동차 생산기지 및 부품단지 조성, 국립 심혈관센터 설립 등을 약속하고, 전남엔 미래형 농수산업 생산기지 조성, 광양항 경쟁력 강화 위한 기반시설 확충, 무안공항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 등을 공약했다.

안희정 후보는 이날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수습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금호타이어 매각과정 공정 추진 등을 약속했다. 전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는 새만금 사업 내실화, 전주 문화특별도시 지정, 탄소진흥 산업원 설립 등을 공약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광주에서 아시아문화 중심도시 사업 정상화, 평화와 인권을 담당하는 국제기구 설치,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막기 위한 정부지원 강화 등을 골자로 한 광주·전남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임을 위한 행진곡’ 5·18 민주화운동 공식기념곡 지정을 약속했다. 전날에는 전북을 찾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전면 재검토, 국제기구 전북 설치 등을 약속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박근혜정부도 150개의 지역공약을 내놨지만 대부분 예산 문제 등 타당성 재고를 이유로 임기 이후로 미뤄져 지켜지지 않았다”며 “지역 민원해결성 공약을 선물보따리 식으로 풀어놓을 경우 사회적 합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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