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남극과 북극의 얼음(빙하) 크기가 1979년 위성 관측 이래 38년 만에 가장 작아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는 이날 북극의 얼음 면적이 지난 7일 기준 약 1442만㎢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1981∼2010년의 평균 면적보다 약 122만㎢ 줄어든 수준이다.
NSIDC의 마크 세레즈 국장은 “북극 얼음은 두께도 더 얇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올겨울 비정상적인 이상 고온 현상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 북극 기온은 예년보다 무려 20도가량 상승하며 유례없는 고온 현상을 나타냈다. 온실가스 등의 영향으로 북극에서 ‘한겨울 속 온난화’가 일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북극은 물론 남극의 얼음 크기 감소에도 주목하고 있다. 남극 얼음 크기는 지난 3일 기준 약 211만㎢로 관측됐는데, 이는 기존 최저치인 1997년보다도 18만㎢ 작아진 수준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증가하던 남극 얼음 크기도 북극 얼음과 마찬가지로 줄어든 것이다.
한편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관측된 극단적인 이상 고온 현상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결과로 ‘인간이 스스로 만든 재앙’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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