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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해지려고 썼는데"… 일회용 물티슈, 세균 득실

입력 : 2017-03-23 19:41:19 수정 : 2017-03-23 19: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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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식당 등서 수거·검사 / 55개 중 50개서 녹농균 등 검출… 항생제 안 듣는 황색포도알균도 / “제조일·보관기준 표기 의무화를”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물티슈에서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키면서 항생제조차 잘 듣지 않는 녹농균과 황색포도알균이 나오는 등 세균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한라대 정무상 교수(임상병리과)는 최근 제주도내 대중음식점, 커피전문점, 제과점 등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물티슈 55개를 수거해 미생물 오염도를 평가한 결과 50개에서 세균이 검출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일회용 물티슈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각 물티슈의 수분을 멸균 컵에 짜낸 뒤 배양기에서 18시간 배양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 물티슈에서 총 71개의 균주가 분리됐으며, 세균 수로는 1mL당 평균 4140개가 검출됐다. 특히 2개의 물티슈는 mL당 1만6670개의 세균이 자랐다. 세균이 자라지 않은 물티슈는 5개뿐이었다.

71개의 균주 중에서는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킨다고 해서 ‘기회감염균’으로 불리는 황색포도알균(15개)과 녹농균(3개)이 검출됐다. 황색포도알균은 100도에서 30분간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 장내 독소를 만든다. 손에 상처나 염증 등이 있을 때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고 심한 구토와 묽은 설사, 경련·쇠약감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고 화농성 감염과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지만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다. 녹농균은 패혈증·전신감염·만성기도감염증 등의 심각한 난치성 질환을 일으켜 사망까지 일으킬 수 있다.

정 교수는 “식당에서 제공하는 물티슈는 한 번 사용 후 버리는 일회용품이지만 정확한 보관방법에 관한 안내가 없고 제조일과 사용기한 표시가 없는 제품이 많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8월16일부터 일회용 물티슈에 살균제나 보존제의 성분을 표시하도록 고시를 개정했지만 여기에 물티슈의 유효기간이나 보관 기준은 담겨있지 않다. 복지부는 관계자는 “개정한 고시에 유효기간과 보관기준에 대한 규정이 빠져 재개정할 예정”이라며 “이와는 별도로 실태조사를 거쳐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 임종한 교수(직업환경의학)는 “가급적이면 비누로 손을 씻도록 노력하고 불가피하게 물티슈를 쓸 때에는 제조날짜와 밀폐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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