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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검찰 ‘사이버 은행털이’ 배후 北 지목

입력 : 2017-03-23 19:13:49 수정 : 2017-03-23 19: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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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도운 중국인 등 기소 추진… 악성코드, 소니 해킹 때와 동일
미국 검찰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해 8100만달러(약 908억원)를 훔쳐간 신종 사이버 은행털이 범죄 배우에 북한이 있다고 보고, 이를 도운 중국인 중개상 등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 검찰이 사상 최대 규모의 은행 절도 사건 중 하나인 이번 사이버 은행털이 범죄를 북한이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법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검찰은 북한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음에도 북한 정부 당국자를 기소하는 대신 중국 중개상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 절도범들이 지난해 2월 SWIFT로 불리는 접속코드를 이용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에서 8100만달러를 불법 인출해 필리핀에 있는 4개 계좌에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사용된 악성코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 제작사인 소니픽처스를 해킹했을 때 사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민간 보안업체 조사에서 밝혀졌다. 미국은 소니픽처스 해킹의 주범으로 북한을 지목하고, 대북 사이버 보복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보안업체 시만텍(Symantec)의 에릭 치엔은 “소니픽처스 해킹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 절도에 사용된 공격 도구가 같다”고 말했다. 민간 보안전문가들은 래저러스(Lazarus)란 해킹그룹이 소니픽처스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 사이버 절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의 릭 레젯 부국장은 전날 북한의 컴퓨터해커팀이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 침투해 9억5100만달러(약 1조687억원)를 절취하려다가 이 중 8100만달러를 빼냈고, 이 가운데 일부가 환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연방검사들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 절도를 도운 중국인 개인들과 기업인들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고, 미 재무부는 이들 중국인에 대해 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를 어기고 북한과 광물 등을 거래한 랴오닝홍샹그룹의 최대주주인 마샤오훙에게 가한 제재와 유사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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