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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리가 들려주는 서민금융] (6) 대출도 쇼핑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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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3 14:10:47 수정 : 2023-11-12 21: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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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옷을 사볼까 해서 집 근처 지하상가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봄 날씨처럼 화사한 꽃무늬 블라우스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3만9000원을 내고 블라우스를 받아들었습니다.

 

예쁜 옷을 저렴하게 샀다는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쇼핑하던 중 다른 가게에서 제가 산 것보다 좀 더 좋아 보이는 블라우스를 발견했습니다. 가격은 3만7000원. 순간 2000원 더 비싼 블라우스를 사던 제 모습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지나갔습니다. ‘아차’ 싶었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멀었고 길도 잘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더 좋은 상품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뱅크

■ 어떤 대출상품이 내게 가장 유리한 상품일까

 

20대 후반의 A씨는 오는 7월 결혼을 앞두고 결혼자금으로 1000만원 정도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려 했으나 대학생 시절에 받은 학자금 대출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사실상 가장 노릇을 해왔던 그는 대학 시절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학자금 대출로 2000만원 정도 받았는데, 5개월 정도 장기 연체를 하고 말았습니다. 현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월 학자금 대출 이자를 잘 갚아 나가고 있지만 과거 연체 이력 탓인지 A씨의 신용등급은 6등급에 멈춰있었습니다.

 

A씨는 돈을 빌리더라도 어떻게든 낮은 금리로 월 상환 부담을 줄이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대출을 알아봤습니다. 수많은 정보들 가운데 신용 6등급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을 찾아보니 ‘새희망홀씨‘, ‘햇살론‘ 같은 상품 이름이 보였습니다.

 

그는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은행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은행 직원과 한참 상담을 한 결과 1000만원을 연 8% 금리대로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서민금융 상품인 만큼 일반 신용대출 상품보다 확연히 낮은 금리였지만 A씨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맞춤대출 서비스’

‘다른 은행에 가보면 더 좋은 조건으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그가 이용한 것은 서민금융진흥원의 ‘맞춤대출 서비스’였습니다. 대출에 필요한 몇 가지 정보들을 입력하면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을 ‘최저금리순’ 또는 ‘최고한도순’ 등으로 나열해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 51개 금융회사와 제휴되어 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이 은행 지점에 직접 찾아가는 수고도 덜 수 있죠.

 

A씨는 맞춤 대출을 통해 먼저 찾아갔던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받을 수 있는 타은행의 새희망홀씨 상품을 이용해 대출받을 수 있었고, 결혼자금 마련으로 인한 마음의 짐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 지혜로운 대출이 필요한 시점

 

최근 은행들이 미국 기준금리 상승 전후로 위험 가중치 등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이고 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조금씩 상승세에 있습니다. 금융당국에서는 향후 미국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리면 국내 대출금리도 1%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죠.

 

이럴 때일수록 서민을 비롯한 소비자들은 좀 더 꼼꼼하게 대출 상품들을 살피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살 때 요리조리 살펴보고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곳에서 구매하기 위해서 노력하듯 대출을 할 때도 그런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신용과 소득이 낮은 서민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은행권만 비교해보더라도 이달 기준 같은 신용등급 안에서 신용대출 금리 격차가 가장 큰 그룹이 7~8등급으로 연 4.99%포인트였고, 9~10등급도 그 격차가 연 4.15%포인트였습니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지혜로운 소비가 중요한 것처럼 지혜로운 대출도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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