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가 창단 12년 만에 첫 정규시즌 패권을 거머쥐었다. 오리온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17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83-100으로 KCC에 패하면서 2위를 확정했다.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놓은 KGC(37승15패)는 오리온(35승18패)과 격차를 2.5경기로 벌려 놨다. KGC는 2005년 8월 당시 KT&G 이름으로 SBS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프로농구에 뛰어들었다. 2011∼12시즌 정규시즌 2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KGC는 첫 통합 챔피언에 도전한다.
KGC의 힘은 오세근(30·200cm), 이정현(30·191㎝) 동갑내기 토종 듀오에서 나온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리는 오세근과 이정현은 예비FA시즌을 화려하게 불태우는 중이다. 지난 4시즌 부상 탓에 완벽한 컨디션을 선보이지 못하던 센터 오세근은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오세근은 전 경기(52경기)에 나와 평균 33분3초를 코트에서 누비며 14.12득점 8.38리바운드 3.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국내 선수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근은 외국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35)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매 경기 골밑을 장악했다.
가드 이정현도 일등공신이다. 이정현은 올 시즌 전 경기에 나와 3점슛 118개를 더해 평균 15.38득점 5.12어시스트를 올리며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냈다. 득점과 3점슛에서 모두 리그 국내 선수 중 1위를 차지한 이정현은 시즌 중반 포인트가드를 겸하면서 올 시즌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오세근과 이정현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2차례 퇴출 위기를 넘긴 단신 외인 키퍼 사익스(24·178㎝)도 후반부로 갈수록 팀에 녹아들어 KGC는 빈틈없는 전력이 됐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35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한 제임스 켈리(24)의 맹활약에 힘입어 서울 삼성을 81-78로 꺾고 6강 PO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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